인도네시아 용의자 "베이비오일로 장난치는 줄 알았다"

인도네시아 용의자 "베이비오일로 장난치는 줄 알았다"

2017.02.25. 오후 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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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 용의자로 말레이시아 경찰에 체포된 인도네시아 여성 용의자가 독극물 공격이 아닌 베이비오일로 장난치는 것으로 알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안드레아노 어윈 말레이시아 주재 인도네시아 부대사는 경찰서에 구금된 용의자 시티 아이샤를 면담한 뒤, 누군가에 속아 김정남 암살에 가담했고 TV 쇼를 위한 장난으로 믿었다는 아이샤의 주장을 전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안드레아노 부대사는 "아이샤가 그런 행동을 한 대가로 400링깃, 우리 돈 약 10만 원을 받았고 독극물인지는 모르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아이샤는 누군가의 부탁을 받고 한 일이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랐다고 말했다"며 "제임스와 장이라는 이름을 거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임스는 말레이시아 경찰이 이번 사건 용의자로 지목한 북한인 8명 가운데 리지우의 영문 이름과 같습니다.

인도네시아 대사관은 아이샤에게서 독극물 부작용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혀, 경찰이 범행 이후 독극물 부작용 증세로 구토했다고 언급한 여성 용의자는 베트남 국적인 도안 티 흐엉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이샤는 자국 대사관에 "어떤 베트남 사람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흐엉과의 관계는 물론 쿠알라룸푸르 시내 공원과 쇼핑몰에서 흐엉과 예행연습을 하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는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김종욱[jw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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