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을 만나는 방법

미래에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을 만나는 방법

2017.02.25. 오후 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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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백만 명에 이르는 유대인들이 수용소에서 영문도 모른 채 잔혹하게 살해당한 홀로코스트를 아시는지요?

이 끔찍한 기억은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에게도 큰 고통을 남겼습니다.

영국에서는 이들의 증언을 후대에 전하기 위한 작업이 한창입니다.

권정미 PD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국립 홀로코스트 센터 마당에 있는 소녀상.

2차 세계대전에서 홀로코스트를 겪었던 사람들의 공포를 상징합니다.

살아남는 것이 오히려 비정상이었을 만큼 잔혹했던 홀로코스트는 당시 9살이었던 트리비치 씨에게도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말라 트리비치 / 87세·홀로코스트 생존자 : 살아남아 고향으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머니와 자매들은 숲에서 잔혹하게 살해당했습니다. 너무나 끔찍해서 묘사조차 할 수조차 없습니다.]

트리비치 씨는 폴란드에서 태어났습니다.

인종청소의 현장이었던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가 있던 곳도 폴란드였는데요.

당시 폴란드에는 330만 명의 유대인이 살았습니다.

그러나 홀로코스트 이후 살아남은 유대인의 수는 겨우 30만 명에 불과했습니다.

비뚤어진 인종차별주의가 낳은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는 마음은 모두 같을 겁니다.

그러기 위해선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도 홀로코스트 생존자들과 함께 공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미래 세대가 생존자의 생생한 증언을 듣고 대화까지 나눌 수 있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천 개의 질문과 답을 주고받으며 녹음하는 데는 꼬박 1주일이 걸립니다.

[크리스 워커 / 홀로코스트 증언 보존 프로젝트 기술자 : 스티븐 씨, 당신에게 용서란 무엇을 의미하나요?]

[스티븐 프랭크 / 81세·홀로코스트 생존자 : 용서는 오랜 시간이 필요한 과정입니다. 먼저 마음 깊숙이 자리 잡은 증오와 복수를 제대로 보고 천천히 강렬한 감정을 변화시켜야만 시작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현재 생존자들의 평균 나이는 87세입니다.

2025년이 되면 생존자는 거의 남아있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라 코워드 / 국립 홀로코스트 센터 개발이사 : 간단히 말하면 후대의 아이들은 홀로코스트 생존자들과 만날 기회가 없습니다. 후대의 아이들과 생존자들이 나눈 대화는 큰 의미를 가집니다. 이 디지털 기술은 이 대화가 20년 50년 100년이 지나도 지속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말도 안 되는 차별이 빚어낸 인류 역사 최대의 비극 홀로코스트.

이 역사적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하려고 그 끔찍한 기억을 다시 더듬는 트리비치 씨의 각오는 그래서 더 남다릅니다.

[말라 트리비치 / 87세·홀로코스트 생존자 : 인종 차별, 반유대주의 그리고 차별은 사회에 해로운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것들이 사라지는 것을 제 눈으로 보고 싶습니다.]

YTN 월드 권정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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