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성소수자' 화장실 제한 반발 확산...취임식 축가 에반코도 가세

트럼프 '성소수자' 화장실 제한 반발 확산...취임식 축가 에반코도 가세

2017.02.24. 오전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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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성전환 학생의 화장실 이용 권리를 제한하자 반발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취임식 축가를 부른 재키 에반코 등 연예인들은 물론 IT 업계까지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희준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화장실.

남녀는 물론 성전환자까지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표시가 돼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정부가 성 소수자의 화장실 이용 권리까지 제한하고 나섰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성전환 학생들이 자신의 성 정체성에 맞는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게 한 연방정부 지침을 폐기했습니다.

[숀 스파이서 / 미 국무부 대변인 : 이번 (성전환 학생의 화장실 이용) 문제는 법무부와 교육부가 결정한 것입니다. 법무부의 세부 지침이 나올 것입니다.]

생물학적 성이 아닌 자신이 선택한 성별에 맞는 화장실을 쓰도록 한 오바마 행정부의 지침을 뒤집은 겁니다.

진보단체 등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백악관 앞에서는 항의 시위도 벌어졌습니다.

[성소수자 반트럼프 시위 : 트럼프는 부끄러워해라. 성전환 학생을 보호하라!]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축가를 부른 10대 가수 재키 에반코도 반대에 가세했습니다.

성전환 자매를 둔 에반코는 트럼프 대통령에 실망했다며 일침을 가했습니다.

[재키 에반코 / 트럼프 취임 축가 10대 가수 : 그 소식을 들으면서 언니가 견디고 우리가 투쟁한 모든 일이 떠올랐습니다. 그녀의 고통을 생각하면 정말 힘듭니다.]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수상자 브리 라슨을 비롯한 연예인들도 공개 비판 대열에 동참했습니다.

트럼프 정부의 이번 조치는 법적 구속력은 없고 주 정부나 학교에 재량권이 있습니다.

하지만 반이민 정책을 놓고 충돌했던 IT업계까지 대거 반발하는 등 인권문제마저 건드린 트럼프 대통령의 독주에 거듭 제동이 걸리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김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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