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에게 테이저건을 쏜 경찰 과잉진압 논란

임산부에게 테이저건을 쏜 경찰 과잉진압 논란

2017.02.17. 오전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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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에게 테이저건을 쏜 경찰 과잉진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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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경찰이 임신한 여성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테이저건을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그 과정을 담은 영상은 온라인에서 큰 분노를 낳고 있다.

미국 뉴욕주 브롱크스의 한 아파트. 영상 속의 한 여성이 괴롭게 소리 지르고 있다. "날 내버려 둬. 난 임산부야. 당신이 내 팔을 꺾고 있어!" 지난 금요일(10일) 아파트 복도에서 경찰에 연행되던 데일라인 로자리오(19)는 자신이 임산부라고 밝히며 고통을 호소했다.

하지만 곧 그녀는 고꾸라진다. 뉴욕 시 경찰청의 한 경사가 그녀의 오른쪽 몸에 테이저건을 쐈기 때문이다. 테이저건에 맞은 데일라인은 그대로 땅에 주저앉아 말을 잊지 못했다. 주변 사람들은 그녀가 임산부라고 강하게 항의했고, 경찰 측은 카메라 렌즈를 향해 빛을 비추며 촬영을 방해했다.




(▲ 임신 4개월 차인 임산부 데일라인을 진압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

경찰은 아파트에서 천식으로 쓰러진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마침 그 와중에 데일라인의 애인과 오빠가 아파트 복도에서 말다툼하고 있었고 그녀는 그 광경을 보다가 먼저 집 안으로 들어가는 중이었다.

그들이 싸우던 소리는 곧 그녀의 집에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는 잘못된 신고로 이어졌다. 경찰은 집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오려 했고, 그 과정에서 데일라인이 "당신과 말하고 싶지 않다"며 저항하자 남자 경찰이 데일라인의 팔을 꺾어 제압하려 했다.

그 상태로 끌려 나오면서 데일라인은 자신이 임산부라며 "왜 아무것도 안 한 사람의 팔을 꺾느냐"고 발버둥 쳤다. 그녀의 언니도 동생이 임신한 상태라고 항의했다. 하지만 뉴욕 시 경찰청 소속의 경사가 테이저건을 쏘면서 '과잉진압'이라는 논란이 일었다.

임산부에게 테이저건을 쏜 경찰 과잉진압 논란

(▲ 테이저건 자국을 찍은 데일라인. 총의 갈고리가 몸에 꽂혀 현장에서 이를 제거하는 데도 시간이 걸렸다고 그녀는 주장했다.)

데일라인은 임신 14주 차였다. 다행히 태아는 무사했지만, 그녀는 아이를 잃을 뻔했다. 뉴욕 경찰청은 과잉진압 혐의로 해당 경사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섰다.

물론 경찰청 측은 뉴욕데일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만삭이 아닌 이상 임신했다고 알 수 없다. 스턴건을 쓴 게 큰 문제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 경찰청 내규에는 '극한 상황이 아니라면 아동, 노인, 임산부 등에 스턴건을 사용해선 안 된다'고 적혀있다.

YTN PLUS 김지윤 모바일PD
(kimjy827@ytnplus.co.kr)
[사진 출처= NewYork dail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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