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큰 관심'..정부는 '신중 행보'.

일본 언론 '큰 관심'..정부는 '신중 행보'.

2017.02.15. 오후 9:1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김정남과의 인연이 적지 않은 일본은 이번 사건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미칠 파장에 대해서는 정부나 언론도 모두 신중을 모습입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기자가 전해왔습니다.

[기자]
일본 언론은 김정남 피살 소식을 대부분 주요 뉴스로 다뤘습니다.

방송들은 과거 여러 카메라에 잡힌 김정남의 모습을 경쟁적으로 보여주며 깊은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기자 : 안녕하세요. 당신이 김정남입니까?]

2001년 가족들과 함께 위조여권으로 밀입국했다 강제 퇴거됐을 당시 '도쿄 디즈니랜드를 보고 싶어 입국했다'는 말도 다시 부각됐습니다.

'인터뷰할 때 자주 미소를 띠었다' '마치고 나서는 손까지 흔들어 줬다'는 등 인간적인 면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공항에서 그것도 최고 권력자의 형이 갑자기 살해됐다는 극적인 요소 탓인지 가십성 보도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파장을 애써 확대시키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대목입니다.

언론들은 전문가들의 말을 통해 이번 사건이 북한 내부 동요나 중국과의 관계 악화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거란 분석을 내놨습니다.

일본 정부는 언급 자체를 자제하고 있습니다.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기 보다는 질문에 겨우 답변하는 수준입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우리나라 안전보장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특별한 사정은 확인된 게 없습니다.]

겉으로는 별것 아닌 것처럼 말하는 일본 정부의 자세는 현실적인 이유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남 피살로 인한 국제정세 악화나 북한 도발의 가능성 등을 언급해봤자 당장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일본 입장에서 득보다는 실이 더 많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대외관계나 국가 이익에 관해서는 정부나 언론이 한목소리를 내는 사회적 분위기도 흥미 위주 보도나 정부의 조용한 대응과 맥이 닿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