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분노 폭발..."캘리포니아 주 지원금 끊겠다"

트럼프, 분노 폭발..."캘리포니아 주 지원금 끊겠다"

2017.02.07. 오전 06:2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영국이 EU에서 탈퇴한 '브렉시트'처럼 캘리포니아가 미국으로부터 아예 독립하자는 '칼렉시트'라는 주장이 나올 정도로 캘리포니아 주는 反 트럼프 정서가 강하죠.

트럼프 대통령이 급기야 캘리포니아 주에 대해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지원금을 끊겠다며 위협을 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전체 선거인단의 10분의 1이 넘는 규모로 선거 당시부터 트럼프 후보의 가장 큰 위협이었던 캘리포니아 주.

당선 이후에도 反 트럼프 대립각은 더욱 날카로워졌습니다.

反이민 행정명령이 나오자 주요 도시들이 불법체류자 보호를 선언하며 무료 법률 상담을 시작했고,

[에릭 가세티 / 로스앤젤레스 시장 : 우리 국경과 거리를 안전하게 하자는 데 협조를 하겠지만, 헌법의 범위 안에서 해야죠. 지금 트럼프 정책은 실제로 있지도 않은 (위험의) 캐리커처를 그리는 것이라고 봅니다.]

더 나아가 불법체류자 보호 법안인 '캘리포니아 가치 법'을 통과시켰습니다.

캘리포니아 지역 경찰을 불법 이민자 색출과 검거에 동원할 수 없도록 못 박은 것입니다.

[맥신 워터스 / 연방하원의원 (캘리포니아 주) : 난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지 않았어요. 트럼프 자신이 탄핵을 부르는 행동을 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트럼프 지지 극우주의자의 교내 연설을 반대하며 UC버클리 대학생들이 강력한 시위를 벌였습니다.

여기에 LA 연방지법이 트럼프의 反이민 행정명령 중단을 판결한 데이어, 샌프란시스코 연방항소 법원은 트럼프 정부의 항소마저 기각했습니다.

한술 더 떠 세계 6위의 경제력을 앞세워 이참에 아예 미국에서 독립하자는 이른바 '칼렉시트' 서명운동까지 벌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드디어 '캘리포니아는 통제 불능'이라며 쌓인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피난처 도시'(불법체류자 보호 도시)라는 건 웃기는 소리라고 봅니다. 연방 지원금을 끊어야 한다면 끊을 겁니다. 캘리포니아는 엄청난 지원금을 받아왔는데 알다시피 완전 통제 불능이거든요.]

더욱이 연방 예산 지원 중단은 결코 빈말이 아니며, 강력한 무기가 될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주의 반 트럼프 정서는 누르면 누를수록 더 거세질 기세여서, 힘의 논리로는 좀처럼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