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트럼프는 왜 반이민 정책을 밀어붙이나?

[취재N팩트] 트럼프는 왜 반이민 정책을 밀어붙이나?

2017.01.31. 오후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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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이 미국 국내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의 정치인과 기업인들도 미국의 전통과 가치를 훼손시키고 있다며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꿈쩍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정책을 비판하는 언론과 정치인을 몰아세우며, 내 갈 길을 가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뉴욕 특파원 연결해 트럼프가 반이민 정책을 밀어붙이는 이유를 짚어보겠습니다. 김영수 특파원!

먼저 도널드 트럼프, 앞으로도 반이민 정책을 계속 펴겠다는 생각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반이민 행정명령을 일주일 전에 예고했다면 나쁜 사람들이 벌써 미국에 몰려들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상공인들을 만나서는 지난 주말 국토안보 측면에서 아주 좋은 하루를 보냈다고 평가했습니다.

트럼프의 정책을 비판하며 눈물을 보인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가짜 눈물을 흘렸다며 누가 연기를 가르쳤는지 모르겠다며 비꼬기도 했습니다.

트럼프는 앞으로도 국경을 더욱 강화하고 극단적인 입국심사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더 강력한 반이민 정책을 펴겠다는 뜻을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참고 있던 오바마 전 대통령도 나섰고요.

메르켈 독일 총리도 반이민 정책을 비판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전국적으로 시민들이 시위에 나선 이유는 미국의 가치가 위태로워진 것이라며 신념과 종교를 이유로 개인을 차별하면 안 된다며 트럼프의 정책을 비난했습니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번 조치가 특정 종교인 모두를 범죄자로 취급했다면서 절대 정당화될 수 없는 조치라고 비난했습니다.

유엔 인권 최고대표는 비열한 행위라고 비판했고, 행정 명령 중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애플과 구글, 트위터 등 글로벌 IT 기업의 창업자와 최고 경영자들도 반이민 정책에 반대하고 피해 임직원들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미국 500대 기업 가운데 41%가 이민자와 이민자의 자녀들이 건립한 미국의 기업 가치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트럼프 정부가 많은 이슬람 국가 가운데 왜 7개 국가를 입국 제한 나라로 지정했는지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먼저 이들 국가가 지정된 이유는 뭡니까?

[기자]
행정명령의 목적은 테러범 유입을 막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넉 달 동안 난민 수용도 금지했고 7개 나라 국적자도 석 달간 입국을 금지했습니다.

문제는 이들 나라가 모두 이슬람 국가라는 겁니다.

이란과 이라크, 시리아와 리비아, 소말리아, 수단과 예멘인데요.

특히 이들 나라 출신 난민 중 누구도 미국에서 발생한 테러에 연루된 적이 없다는 겁니다.

때문에 자의적이고 편파적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우디 같은 다른 이슬람 국가는 왜 빠졌나요? 트럼프 사업과 관계가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요 ?

[기자]
그렇습니다. 9.11 테러의 주범인 오사마 빈 라덴이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이고요.

다른 테러범 19명도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레바논 출신이었습니다.

이들 국가들은 모두 빠졌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들 국가들이 트럼프 사업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는 이집트에 2개 사우디에 8개의 사업체를 갖고 있고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골프장 2개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트럼프는 테러로부터 미국의 안전을 지키겠다고 했지만, 미국의 안전보다 사업을 더 우선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앵커]
트럼프의 반이민정책에 대해 우리 교민사회도 걱정이 많을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이 이제 시작이라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특히 트럼프가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우고 천만 명이 넘는 불법 체류자를 적극 추방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인데요

한인 불법 체류자 20여만 명도 즉각 추방될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미국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해외 전문가나 주재원 등 에게 발급되는 미국 취업 비자도 막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트럼프가 국내외 반대를 무릅쓰고 안하무인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가 개인적인 성향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뿐 아니라 다른 모든 정책을 자신의 인기도 지지도에 미칠 영향을 보고 결정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최근 트럼프의 개인 성향에 대한 기사를 통해, 자신의 지지율 특히 지지층의 인기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우려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폭스 뉴스가 시카고 범죄율 급증 보도를 하는 장면을 보고 바로 트위터로 연방 요원을 급파하겠다고 하는 등 즉흥적이고 신중하지 못한 태도가 나타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트럼프의 트위터 정치와 발언에 대해서도 마치 청소년기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자기를 보여주기 위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그런 태도가 국가 이익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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