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남중국해 점거 불용"...中 "미국은 당사국 아냐"

美 "남중국해 점거 불용"...中 "미국은 당사국 아냐"

2017.01.24. 오후 7:2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직후부터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둘러싼 미·중 간의 갈등이 표면화하고 있습니다.

백악관이 중국의 남중국해 점거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자, 중국은 미국이 개입할 문제가 아니라며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조수현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열린 첫 백악관 브리핑.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중국이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영유권 갈등을 빚는 남중국해 문제를 꺼내 들었습니다.

해당 인공섬들이 공해상에 위치한 것이라면 한 국가에 지배돼서는 안 된다며 중국의 남중국해 점거 불용 입장을 밝혔습니다.

[숀 스파이서 / 백악관 대변인 : 인공섬들이 중국의 일부분이 아니고 공해상에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미국은 한 국가가 국제적 영토를 점거하지 못하도록 확실히 할 것입니다.]

스파이서 대변인의 발언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남중국해와 관련해 미국이 내놓은 첫 공식 입장입니다.

아시아 국가들의 영토 분쟁에 미국이 적극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인데, 이에 중국 정부는 즉각 반발했습니다.

중국은 남중국해 섬들은 논쟁할 여지가 없는 자국의 주권 영역이라며, 이런 주권과 이익을 보호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특히 미국은 남중국해 분쟁의 당사국이 아니며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지 않도록 언행을 신중히 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당사국들끼리 협상을 통해 해결할 문제이지 미국이 개입할 사안이 아니라는 겁니다.

사실상 '경고 메시지'를 담은 미국의 강경한 입장에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는 트럼프 정부에서도 미중 갈등의 불씨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