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치고, 부수고”… 500만 中 자전거 공유시장

“훔치고, 부수고”… 500만 中 자전거 공유시장

2017.01.24. 오전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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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치고, 부수고”… 500만 中 자전거 공유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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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이용하는 중국의 자전거 공유시장이 자전거를 함부로 대하는 고객들의 태도로 위기를 맞았다.

자전거가 주요 대중 교통수단인 중국에서는 지난해부터 자전거 공유 서비스가 새로운 유행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기업인 오포(ofo)와 모바이크(Mobike), 두 업체가 제공하는 자전거만 약 26만대. 중국에는 이들 기업 외에도 약 10여 개의 후발주자들이 시장에 진입에 각축을 벌이고 있다.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자전거를 함부로 다루는 이용자들의 태도에 난감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앱을 통해 자전거를 찾아 이용한 뒤, 안전한 곳에 자전거를 세워 두면 된다.

그러나 사람들이 자전거를 부수거나 아무 곳에나 버리며 업체들은 막대한 손해를 보고 있다. 난징에서는 경찰이 버려진 자전거를 모아 도로 한 편에 쌓아 놓거나 압류 조치하기도 했다.

“훔치고, 부수고”… 500만 中 자전거 공유시장


모바이크의 국제 사업 담당자인 플로리안 보너트(Florian Bohnert)는 “내부에 부착된 GPS로 자전거들의 위치를 추적했지만, 강가에 버려지거나 부서진 자전거가 너무 많아 정확한 수치조차 파악 할 수 없다”며, “이것은 명백한 범죄 행위”라고 말했다. 중국의 대표 SNS인 웨이보에서는 강에 버려지거나 나무에 매달린 자전거를 목격했다는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분실뿐만 아니라 사용자들 사이에 만연한 도난 문제 역시 큰 골칫거리다. 중국의 대표적인 오픈 마켓 ‘타오바오’에서는 자전거 공유 업체의 로고가 새겨진 자전거가 판매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는데, 문제가 불거지자 타오바오는 해당 품목들을 매매금지 조치했다.

업체들은 자전거를 지키기 위해 자전거를 안전하고 깨끗하게 이용하는 사용자들에게 혜택을 주는 제도를 도입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인식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YTN PLUS 김성현 모바일PD
(jamkim@ytnplus.co.kr)
[사진 출처 IMAGINECHINA, WEI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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