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경찰, 또 다른 한국인에게도 무장강도 정황"

"필리핀 경찰, 또 다른 한국인에게도 무장강도 정황"

2017.01.24. 오전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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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필리핀 거주 한국인이 필리핀 경찰에게 살해된 데 이어 또 다른 한국인이 필리핀 경찰에게 무장강도를 당했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한국인 살해 혐의를 받고 있는 경찰을 총지휘하는 델라로사 경찰청장을 신뢰한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병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필리핀 현직 경찰관이 한국인을 상대로 무장강도 행각을 벌인 정황이 드러나 현지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델라로사 필리핀 경찰청장은 지난해 12월 한국인 기업인이 무장강도 피해를 보았으나 목숨을 잃지는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10월 한국인 기업인 지 모 씨가 경찰관들에 의해 납치돼 경찰청 본부로 끌려간 뒤 살해됐고 시신은 전직 경찰관이 운영하는 화장장에서 소각돼 화장실에 버려졌습니다.

하지만 범인들은 지 씨가 숨진 후에도 지 씨 가족들에게 연락해 우리 돈으로 1억2천여만 원의 몸값을 뜯어냈습니다.

필리핀 검찰은 현직 경찰관 2명 등 7명을 납치 살인 혐의로 기소했지만 주모자로 지목된 경찰은 상부의 지시를 따랐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범인이 경찰로 밝혀지자 델라로사 경찰청장은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두테르테 대통령은 델라로사 청장에 대한 재신임 의사를 밝혀 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취임 후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면서 7천여 명의 용의자를 재판 없이 처형해 국제사회로부터 인권 논란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분석가들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경찰청장을 사퇴시킬 경우 마약과의 전쟁의 추진력을 상실할 것을 우려해 유임을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YTN 박병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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