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땅에서 나가" 무인도 만들려고 소송 벌인 저커버그

"내 땅에서 나가" 무인도 만들려고 소송 벌인 저커버그

2017.01.23. 오후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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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땅에서 나가" 무인도 만들려고 소송 벌인 저커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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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5조의 재산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가 외딴 섬을 만들기 위해 수백 명의 하와이 시민들을 고소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014년 저커버그는 가족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미국 하와이 주의 화산섬 카우아이 섬 700에이커(약 85만 평)를 약 1,166억에 매입했다. 하지만 700에이커의 토지 중 일부 토지(약 9,000평)에 대해 소유권 분쟁이 일었다. 하와이의 경우 수백 명의 소유자가 1에이커(약 1,200평)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경우가 빈번하다.

"내 땅에서 나가" 무인도 만들려고 소송 벌인 저커버그

(▲ 저커버그가 매입한 것으로 알려진 하와이의 카우아이 섬)

독점권을 갖지 못한 저커버그는 시민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는데, 독특한 하와이의 법으로 인해 수많은 시민이 토지 소유권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하와이 법률 중 ‘고요한 소유권(Quiet Title)'에 의하면 계약 조건에 따르지 않는 경우, 토지는 경매를 통해서만 매매할 수 있다. 또한 토지 소유주들은 20일 안에 법원에 해당 사안에 대한 의견을 밝혀야 한다.

"내 땅에서 나가" 무인도 만들려고 소송 벌인 저커버그

(▲ 저커버그의 소송을 담당하고 있는 케오니 슐츠 변호사)

해당 소송을 담당한 저커버그의 변호사 케오니 슐츠(W. KEONI SHULTZ)는 “하와이에서는 본인이 해당 토지의 소유자인지 모르는 경우도 빈번한다”며 “소송을 통해 소유주들이 적절한 보상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저커버그의 법률팀은 하와이 대학의 카를로스 안드레이드(Carlos Andrade) 교수의 도움을 받아 토지 소유자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와이 주민들에게 보상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저커버그가 최고 입찰가를 제시해 모든 토지를 살 수 있어서 경매 자체가 무의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저커버그의 이번 소송이 ‘재벌 갑질’의 또 다른 행태 아니냐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한편 저커버그는 지난해 유한 책임 회사 형태의 자선 단체를 설립해 탈세 · 절세를 위해 재단을 설립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YTN PLUS 김성현 모바일PD
(jamkim@ytnplus.co.kr)
[사진 출처 = TIME, Forb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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