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러시아 뉴스채널 차단, 외교 문제로 비화?

페이스북의 러시아 뉴스채널 차단, 외교 문제로 비화?

2017.01.20. 오후 6:3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페이스북의 러시아 뉴스채널 차단, 외교 문제로 비화?
AD
러시아 관영 TV 뉴스 채널인 '러시아 투데이(RT)'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마지막 기자 회견을 방송하다 갑자기 방송이 끊기는 황당한 일을 당했다.

러시아 투데이는 지난 18일(현지시각)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AP통신에서 공급받은 버락 오바마의 기자 회견 영상을 내보냈다. 하지만 페이스북으로부터 특별한 공지 없이 갑자기 영상 송출을 제한당했고, 이후 약 20시간 동안 모든 기사, 사진, 동영상의 게시를 금지당했다.

러시아 투데이의 소셜 미디어를 총괄하는 이보 크로티(Ivor Crotty)는 본인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알리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약 12시간 동안 페이스북으로부터 어떠한 메시지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페이스북의 막강한 영향력으로 인해 우리의 권리가 침해받았다”고 덧붙이며 불만을 토로했다.

페이스북의 러시아 뉴스채널 차단, 외교 문제로 비화?

러시아의 네티즌들은 "미국 정부가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크로티는 “기술적인 문제로 보인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그러나 러시아 통신 감시 기관인 로스콤나드조르(Roskomnadzor)는 “만약 미국이 러시아 투데이에 압력을 가하면 러시아 내 미국 언론과 SNS 등에 영향을 줄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발표하며 이번 사건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이에 대해 여전히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러시아 투데이는 방송에서 해당 문제를 비중 있게 보도했다.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인 마리아 자카로바(Maria Zakharova)또한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불쾌감을 토로해, 사건이 미 ·러간 외교 문제로 비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YTN PLUS 김성현 모바일PD
(jamkim@ytnplus.co.kr)
[사진 출처 = Russia Today]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