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채 받고 떠나는 오바마!...리더십의 8년

갈채 받고 떠나는 오바마!...리더십의 8년

2017.01.20. 오전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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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8년간의 버락 오바마 시대는 공식적으로 끝납니다.

하지만 그가 보여준 참된 지도자의 모습은 미국 국민은 물론 세계인들의 마음속에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김기봉 특파원이 '지도자 오바마'를 되돌아봤습니다.

[기자]
지난 2009년 '희망과 변화'를 기치로 무대 위로 오른 젊은 흑인 대통령 오바마.

[버락 오바마 / 대통령 취임 연설 (2009년 1월) : 우리는 모두가 평등하고, 모두가 자유롭고, 모두가 최대의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명쾌한 그의 연설은 청중을 사로잡았지만, 말로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공화당과 보험사의 거센 반대를 헤치고 저소득층 의료보험 오바마케어를 만들어냈고, 흑인 목숨을 경시하는 뿌리 깊은 인종차별에 맞섰습니다.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2015년 3월) : 우리는 눈과 귀와 마음을 열어서 이 나라에 인종차별의 망령이 아직 살아있음을 직시해야 합니다.]

외교에서도 일방적인 힘의 논리 대신 대화와 이해를 강조했습니다.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하고, 테러집단 IS에겐 강력한 응징을 했지만,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IS를 격퇴하기 위한 테러 응징 작전은 지속적이고 가차 없이 계속될 것입니다.]

명분 없는 이라크 전쟁을 과감히 종식했고, 이란과의 핵 협상을 끈질긴 대화 끝에 이끌어냈습니다.

그의 정책이 단기적인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60%의 높은 지지율로 임기를 마쳤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처럼 큰 박수를 받는 것은 그의 모든 정책이 완전무결하기 때문은 아닙니다.

그가 몸으로 보여준 사랑과 소통의 리더십 때문입니다.

총기로 희생된 아이들 생각에 눈물을 흘렸던 그는,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지난해 1월 총기규제 행정명령 발표) : 저는 희생된 아이들을 생각할 때마다 너무 화가 납니다.]

총기 난사 희생자 장례식에서는 추도사 도중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불러 깊은 마음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한 젊은이가 자신의 연설을 방해하는 돌발 상황에서도 포용으로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2013년 11월 당시) : (그를 쫓아내지 마세요.) 이 청년의 열정을 존중합니다. 자기 가족 걱정에 고민이 많은 것 같습니다.]

백악관 직원의 아이가 원하자 서슴없이 자신의 머리를 만지게 하고, 미화원과 격의 없이 주먹 인사를 하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눈물의 진정성과 함께 언제나 여유와 유머를 잃지 않았던 오바마 대통령.

진정한 권위가 어디에서 나오는지를 잘 보여줬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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