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란다 커의 남자' 에반 스피겔의 위험한 경영방식

'미란다 커의 남자' 에반 스피겔의 위험한 경영방식

2017.01.18. 오후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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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란다 커의 남자' 에반 스피겔의 위험한 경영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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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냅챗의 공동창업자·최고경영자 에반 스피겔(Evan Spiegel) / 출처 : Business Insider)

27살의 포브스 선정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 스탠퍼드대학교를 중퇴한 천재, 모델 미란다 커의 약혼남. 2011년 출시된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에반 스피겔 얘기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메시지가 자동으로 삭제되는 스냅챗은 전 세계에서 매일 1억 명이 넘는 인구가 사용하는 인기 SNS. 아직 기업공개를 하지 않은 스냅챗은 지난 2015년 포브스가 뽑은 '직원 1인당 기업가치' 1위에 선정됐는데, 2위인 페이스북은 스냅챗 가치의 절반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은 현재 스냅챗의 기업가치를 최소 30조 원 이상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리콘 밸리의 거대 공룡이 된 스냅챗은 오는 3월 모회사 격인 스냅의 주식 시장 상장을 예고하며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다.

'미란다 커의 남자' 에반 스피겔의 위험한 경영방식

(▲ 스냅챗의 공동창업자 보비 머피(Bobby Murphy(左))/에반 스피겔(Evan Spiegel)(右) / 출처 : time)

그러나 기업 상장에 발행될 모든 주식을 주주가 경영에 참여할 수 없는 '무의결권'으로 발행할 예정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스냅 측은 창업자인 에반 스피겔의 경영권 보호를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현재 그와 공동 창업자인 보비 머피는 약 45% 이상의 지분, 약 70%의 의결권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 같은 무의결권 주식 발행은 에반 스피겔의 경영 스타일 때문이다. 과할 정도로 보안에 집착하는 그는 대부분의 의사결정을 독단적으로 내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직원들은 다른 동료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고, 모든 최종 결정은 스피겔을 거쳐야 하므로 통제된 업무 환경에 대한 비판도 만만찮다. 스냅의 직원들은 갑작스레 해고통보를 받거나 팀의 해체 통보를 받는 경우도 빈번하다.

이처럼 데이터보다도 본인의 직관으로 회사를 이끌어가는 그의 독재적인 운영 방식은 시장의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낳는다. 주주들의 간섭과 영향 없이 계획대로 혁신을 이끌어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러한 구조가 때로는 투자자들을 큰 위험에 빠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의 금융업체인 다케후지와 종합 가전사인 파나소닉 역시 독재경영으로 인해 큰 위기를 맞고 실패한 경우다. 때문에 실리콘밸리의 전문가들은 투명한 경영과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에서 벗어난 스냅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한 IT 전문가는 "스냅은 폭발적인 성장을 해왔고 여전히 성장하고 있지만, 이 성장이 언제까지고 계속될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YTN PLUS 김성현 모바일PD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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