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독도 소녀상 계획에 반발..."독도는 일본땅"

日 독도 소녀상 계획에 반발..."독도는 일본땅"

2017.01.17. 오후 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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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 소녀상 문제로 촉발된 한일 간의 갈등이 이번에는 독도 문제로 옮겨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경기도의회가 독도에 소녀상을 세우기 위한 모금활동에 들어가자, 일본 정부는 독도 영유권 주장을 펼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의회 소속 연구단체 '독도사랑·국토사랑회'가 독도에 소녀상을 세우기 위해 본격적인 모금활동에 나서자 일본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부산 소녀상 설치 문제로 날을 세우고 있는 일본 정부는 기다렸다는 듯 포문을 열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독도는 일본땅"이라며 "소녀상 설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외무상 :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입니다. 그런 입장에 비춰봐도 수용할 수 없습니다.]

일본 언론도 거들고 나섰습니다.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1면에 독도 소녀상 건립 모금 소식을 큼지막하게 전하며 독도에 소녀상이 설치되면 한일 간에 새로운 외교 문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총리 관저 주변에서는 소녀상 설치에 반발해 일시 귀국시킨 나가미네 주한 대사의 조기 귀임에 반대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평소 아베 총리에 비판적인 제1야당인 민진당의 노다 간사장도 소녀상 설치를 비판하며 아베 총리를 두둔하고 나섰습니다.

아베 총리는 소녀상 초강수 조처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습니다.

TBS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6% 포인트 오른 67%로 지난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한 달 전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영토 협상 불발로 급락했던 지지율을 너끈히 회복하고도 남은 겁니다.

여기에 일본 극우 정치인들이 독도 소녀상 설치 계획을 구실로 독도를 정치 쟁점화하려는 시도에 나설 경우 한일 갈등이 고착화해 아베 총리의 입지가 갈수록 탄탄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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