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택시투어' 기사에 '수면제 성폭행'

타이완 '택시투어' 기사에 '수면제 성폭행'

2017.01.16. 오전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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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데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들이있습니다.

국제부 연결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조수현 기자 나와 있습니까?

[기자]
조수현입니다.

[앵커]
조금 전 박신윤 기자의 보도 봤습니다만, 먼저 이번 사건 경위부터 간략하게 정리해볼까요?

[기자]
지난 12일 저녁 20대 한국인 여성 3명이 4박 5일 일정으로타이완을 여행하던 중에 발생한 사건입니다.

관광용 택시운영사의 택시를 이용해 타이베이시 스린 야시장으로 이동하던 중,택시 기사로부터 수면제가 섞인 요구르트를 건네받았는데요.

앞좌석에 앉은 A씨만 이를 마시지 않았고, 뒷좌석에 있던 2명은 음료를 마시고의식을 잃었습니다.

야시장 도착 후 A씨는 친구들이 일어나지 않자, 홀로 야시장을 구경하고 돌아왔는데 정황상 A씨가 차를 비운 1시간 사이에 성폭행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앵커]
조수현 기자, 그런데 앞좌석에 있던 여성은 친구들이 의식을 잃은 것을 보고 홀로 택시를 나섰다는 거잖아요?

[기자]
그렇죠.

[앵커]
이 부분은 어떻게 이해할 수 있습니까?

[기자]
이들 일행이 이용한 여행패키지가 현지 택시기사를 대동해 관광하는 상품이었습니다.

'택시 투어'라고 하는데, 택시 한 대로 움직이며 관광지를 둘러보는 동안 택시기사가 기다려주고 다음 목적지로 함께 이동하고 저녁엔 숙소까지 데려다주는 것이죠.

그런데 사건 당시 정황을 보면 야시장에 도착한 게 저녁 8시 무렵이었는데 이때 뒷좌석에 있던 2명은 문제의 음료를 마시고 의식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앞좌석에 있던 A 씨는 친구들을 깨워봤지만 반응이 없자 피곤해서 잠들었다고 판단한 것이죠.

그래서 1시간가량 혼자 야시장을 구경하고택시로 돌아와, 함께 귀가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택시를 일정 목적지에 가서 내린 게 아니라 하루 대절을 해서 이렇게 다니는 여행이었다 이런 얘기인 거잖아요?

[기자]
그렇죠. 그런 여행 상품패키지라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의식을 잃었던 여성 둘, 깨어났더니 뭔가 이상했다 이렇게 주장했는데요.

경찰에 바로 신고한 건 아니다 이런 얘기도 있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피해 여성 2명은 사건 당일 깨어나지 못한 채로호텔로 돌아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튿날이 돼서야 의식을 회복했는데, '즐거운 대만 여행'이라는여행 전문 인터넷 카페에 도움을 요청하는글을 올렸습니다.

이후 현지 네티즌들의 도움으로 타이베이 주재 한국 대표부와 경찰에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앵커]
한국 대표부와 타이베이 경찰에 신고가 접수된 건데요.

당시 신고를 받았던 주타이베이 한국대표부, 지금 불친절 대응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건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첫 통화 시점은 14일 새벽 3시 40분쯤으로 파악됐는데요.

당시 전화를 건 피해자 중 1명은"자는데 왜 이 시간에 전화를 하느냐"는 답을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최초 신고 전화를 받은 담당 행정직원은그런 얘기를 한 적 없다고 밝혔다,"이렇게 해명했습니다.

"피해자들의 추가 연락이 없어 14일 오전부터 수차례 통화를 시도한 끝에 경찰서에 있다는 얘기를 듣고 담당 영사와 행정원이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지금 타이완 경찰이 택시기사 신병을 확보했다고 하는데요.

타이완 경찰에서 계속 수사를 하는 거죠?

[기자]
계속해서 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피의자는 39살 잔 모 씨로 확인됐는데, 현재 체포된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앞서피의자가 "피해 여성들을 만지려고만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고요.

여성들의 혈액 검사 결과 혈액에서는 수면제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피의자는 그동안 여행객들을 상대로 홍보 활동을 해왔는데, 블로그까지 만들어 한국 고객들을 유치했다는군요.

지난해 타이완을 방문한 한국인 수는 전년보다 33% 급증하며 80만 명을 넘었습니다.

지금까지 타이완은 우리 여행객들에게 비교적 안전한 여행지로 알려져 있어서 이번 사건이 충격을 더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국제부 조수현 기자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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