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묻지 마 식' 러시아 사랑...커지는 우려

트럼프의 '묻지 마 식' 러시아 사랑...커지는 우려

2017.01.16. 오전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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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러시아에 약점을 잡혔다는 소문에 대한 진위가 명백히 가려지지 않은 가운데, 트럼프의 '나 홀로 러시아 사랑'은 점점 깊어지고 있습니다.

대선 개입 해킹에 대한 응징은 커녕 오히려 기존의 제재를 경감할 수 있다는 말을 해 반발이 일고 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입니다.

[기자]
러시아가 미 대선에 개입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뒤, 푸틴이 이끄는 러시아는 위험한 나라라는 공감대가 계파를 초월해 퍼졌습니다.

심지어 푸틴의 친구인 미 국무장관 내정자 틸러슨을 포함한 내각 후보자들에 이어, 폴 라이언 하원의장도 러시아를 맹비난했습니다.

[폴 라이언 / 미국 하원의장 : 위험한 인물 푸틴이 이끄는 러시아는 세계적으로 위험한 나라입니다. 푸틴은 우리와 이익을 나누지 않고, 오히려 좌절시킵니다.]

트럼프 자신도 러시아의 대선 개입을 공개적으로 인정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의 러시아 사랑은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대선 개입에 대한 항의나 응징은 커녕 오히려 기존의 러시아 제재를 덜어줘야 한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테러와의 전쟁 등 미국의 목표에 득이 된다면 제재를 해제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차기 대통령의 이런 맹목적인 태도에 대해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존 브레넌 / 美 CIA 국장 : 트럼프 당선자가 전 세계에서 러시아가 하고 있는 행동과 의도, 그 능력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때문에 실제로 러시아에 약점을 잡혔을 수도 있다는 의심도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 BBC방송은 러시아가 전통적으로 국내외 주요 인사들의 약점을 잡는 자료 수집, 이른바 '콤프로마트'를 즐겨 써왔다며 '트럼프의 약점'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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