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두테르테 환심 사기 행보...고향 집서 아침 식사

아베, 두테르테 환심 사기 행보...고향 집서 아침 식사

2017.01.14. 오전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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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필리핀을 방문하고 있는 아베 일본 총리가 두테르테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10조 원 규모의 경제 지원을 약속하는가 하면 외국 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두테르테 대통령의 고향 집을 찾는 파격 행보를 선보였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가벼운 옷차림으로 두테르테 대통령의 고향 마을인 다바오 시를 찾은 아베 총리.

두테르테 정부 출범 이후 외국 정상이 필리핀은 물론 다바오 시를 찾기는 아베 총리가 처음입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고향 집에서 약밥과 비슷한 필리핀 전통음식으로 아침을 함께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모기장이 쳐진 자신의 침실까지 보여주며 친밀감을 표했습니다.

이번 일정은 투테르테 대통령과 개인적인 신뢰관계를 쌓기 원하는 아베 총리의 희망으로 성사됐습니다.

미국이 필리핀의 '마약과의 전쟁'으로 갈등을 빚는 것과 달리 아베 총리는 우호 관계를 쌓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다바오 시의 방문에 앞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마약 소탕작전에 적극적인 지지를 표하고 사회기반시설 지원 명목으로 10조 원대 규모의 두둑한 돈 보따리를 안겼습니다.

일본이 지금껏 한 나라에 지원하는 금액으로는 사상 최고 액수입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필리핀의 발전을 위해 일본 정부원조와 민간투자를 합쳐 향후 5년간 10조 원 규모를 지원하겠습니다.]

아베 총리의 이 같은 행보는 남중국해에서 군사적 패권을 확장하려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입니다.

아베 총리를 의식한 듯 두테르테 대통령도 양국 정상회담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해법에 대해 '법의 지배'를 강조하며 일본 편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지난해 중국으로부터 28조 원 규모의 경제협력 선물을 받아 챙긴 투테르테가 과연 이후에도 변함없는 지지를 보낼지는 미지수입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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