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약자 그리는 동포 화가 김명희

사회적 약자 그리는 동포 화가 김명희

2017.01.14.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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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인권과 위안부 문제는 잊지 말아야 할 역사적 사실이죠.

우리도 종종 잊곤 하는 우리의 문제인데요.

고국을 떠나 외국에 살면서도 현지에 이런 사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동포 화가가 있습니다.

윤영철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전시된 그림 대부분은 군인들입니다.

군인이 될 것을 강요받는 소녀들도 있습니다.

동포 화가 김명희 씨의 전시회로 모두 북한 인권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김명희 / 화가 : 인구의 60퍼센트 이상이 죽으로 연명하면서 살인적인 노동으로 착취당하고 있는 북한 주민들과 또 인신매매로 팔려가는 탈북 여성들이 낳은 아이들의 불확실한 미래와 잊어버린 정체성에 대해서 무언가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몇몇 작품에서는 아예 입을 지웠습니다.

침묵을 강요당하는 북한 주민을 상징화한 것입니다.

[민지혜 / 화가 : 감정을 자극하는 얼굴 표정 같은 것으로 작품을 해서 정말 뭔가 감정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주시지 않았나 싶어요.]

천진한 소녀들의 모습은 비극성을 더합니다.

[핌피사 틴파리트 / 큐레이터 : 소녀의 선택권은 상관없이 무조건 군인이 되어야 하는 소녀를 보았을 때 매우 고통스러웠습니다. 이 작품은 소녀의 천진함을 보여주지만 그녀의 눈에 어린 북한 군인들의 슬픔이 전달되었습니다.]

김명희 씨는 앞서 위안부 할머니들을 그려 주목을 받았습니다.

해외에 살면서도 끊임없이 한국 사회 문제와 사회적 약자들에 천착해 온 것입니다.

[김명희 / 화가 : 그 어떤 생명도 힘없는 나라와 가난한 아버지를 선택한 생명은 없습니다. 위안부로 끌려갔던 소녀들 역시 또 북한에 태어나는 사람들도 그렇고… 그래서 태어난 것부터가 불평등한 속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속수무책으로 그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무기력하게 방치된 사람들에 대해 관심이 더 많습니다.]

김명희 씨는 조만간 위안부 전시를 통해 소녀상 건립 기금 마련에도 힘을 보탤 예정입니다.

멜버른에서 YTN 월드 윤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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