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국의 상처' 키프로스 평화협상 또 제자리걸음

'분단국의 상처' 키프로스 평화협상 또 제자리걸음

2017.01.14. 오전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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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중해의 작은 섬나라, 키프로스는 우리나라처럼 남과 북으로 나뉜 분단국가입니다.

40여 년의 내분을 끝내기 위한 평화회담이 제네바에서 열렸는데, 이번에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통일을 향한 길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조수현 기자입니다.

[기자]
유엔의 중재로 제네바에서 마련된 키프로스 평화회담.

최대 쟁점은 지난해 11월 협상과 마찬가지로, 영토 조정과 터키군 주둔 문제였습니다.

그러나 남북 양측은 이번에도 팽팽한 줄다리기 끝에 입장 차만 재확인했습니다.

터키의 철군을 요구하는 남키프로스와 그리스 측에 맞서, 터키는 '완전 철수'는 불가하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결국, 오는 18일 다시 실무 협상을 진행하기로 일정만 잡고 회담을 마쳤습니다.

[안토니오 구테헤스 / 유엔 사무총장 : 돌파구를 찾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해결책은) 키프로스 국민에게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키프로스는 1974년 터키군의 침공으로 분단국이 된 뒤 3만여 명의 터키군이 북키프로스에 주둔 중입니다.

터키계가 다수인 북쪽은 안보 차원에서 터키군 상주를 바라고 있고, 터키 정부 역시 키프로스의 전략적 가치를 고려해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남쪽 키프로스공화국과 그리스 진영은 터키가 유럽연합 회원국도 아닌데 주둔할 권리가 없다는 주장이어서 합의가 쉽지 않습니다.

터키가 주둔 병력 규모를 대폭 줄이는 데 동의하고, 남북 양측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안을 마련하는 게 향후 실무 협상의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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