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 합법화 美 주들, '환각운전' 골치

대마초 합법화 美 주들, '환각운전' 골치

2016.12.08. 오전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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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금을 많이 거두려고 최근 대마초를 합법화한 미국의 여러 주가 새로운 고민에 빠졌습니다.

'환각운전' 단속을 어떻게 하느냐인데요, 음주 운전 못지않게 위험하지만, 마땅한 단속 방법도 없기 때문입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자전거를 타고 고속도로로 진입하려다 경찰에 붙잡힌 청년.

맥주를 한 잔 하긴 했지만, 함께 한 필로폰이 결정적인 원인이었습니다.

[그레그 화이트 / 캘리포니아 주 경찰관 : 오늘 맥주 한잔 했죠? (예..) 그럼 마지막으로 마약을 한 건 언제였어요?]

지난달부터 대마초를 합법화한 캘리포니아 등 일부 주에서는 이른바 '환각 운전' 단속을 어떻게 하느냐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실제로 대형 교통사고의 3분의 1 이상이 환각 상태에서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크리스 머피 / 교통사고 전문가 : 캘리포니아 주의 대형 교통사고 36%는 마약 중독상태에서 일어났어요. 주로 대마초가 대부분이고요.]

대마초 환각 운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주 정부는 음주뿐 아니라 환각 운전도 단속 대상이라는 광고를 대대적으로 내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효성에는 의문이 있습니다.

'혈중 알콜 농도' 같이 환각 상태를 가늠할 기준도, 측정 도구도 없는 상황입니다.

[조 패로우 / 캘리포니아 주 경찰관 : 음주운전 측정과 같은 방법은 없어요. 도구 없이 경찰관의 직관으로 환각 여부를 구분하는데, 쉽지는 않죠.]

해당 주들은 뒤늦게 '환각운전'을 밝혀낼 도구 개발에 나섰지만, 합법화된 대마초와 불법의 '환각운전'의 모순이 매끄럽게 극복될지는 미지수입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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