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제재 비웃는 김정은, "간부 100여 명에 스위스 시계"

대북 제재 비웃는 김정은, "간부 100여 명에 스위스 시계"

2016.12.04. 오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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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에도 불구하고 고가의 사치품이 여전히 북한으로 흘러들어 가고 있습니다.

대북 제재를 비웃듯 북한 김정은이 당 간부 100여 명에게 스위스제 시계를 선물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김정은이 지난 5월 노동당 대회 때 고위 간부들에게 지급한 스위스제 손목시계입니다.

시계 중간 윗부분에 노동당을 상징하는 붓과 망치, 낫 마크가 새겨져 있습니다.

바로 아래에는 제7차 노동당대회를 표시하는 북두칠성 마크도 붙어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김정은이 노동당 대회에 참가한 3,600명 가운데 군사령관 등 고위간부 100여 명에게 이 시계를 선물했다고 전했습니다.

제조업체는 표시되지 않았는데, 이는 "북한이 특별 주문할 때 스위스제 표시를 넣지 말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김정은이 고가의 스위스제 시계를 선물한 데는 김정은에 의한 배려품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정은은 간부들에게 이외에도 냉장고와 TV 등을 나눠주고 다른 참가자들에게는 스위스제 시계보다 질이 떨어지는 시계를 선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은 과거 김일성, 김정일 시절에도 간부들에게 스위스 명품 브랜드인 '오메가' 시계 등을 선물한 적이 있습니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지난 3월 보석과 차량, 사치성 시계 등 5가지 품목을 '대북수출금지 사치품'으로 지정했습니다.

스위스도 지난 5월 강력한 금융제재가 포함된 포괄적 대북 독자제재를 전격 단행했습니다.

이 제재안에는 김정은이 선호하는 고급 시계와 스키, 골프 관련 제품 등 사치품들이 수출 금지 품목에 포함됐지만 여전히 고가의 사치품이 북한으로 흘러들어 간 것으로 전해지면서 실효성에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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