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시간은 2위...직장인 행복은 '바닥권'

노동 시간은 2위...직장인 행복은 '바닥권'

2016.12.03. 오전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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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근로자들은 노동 시간이 주요 나라들 가운데 두 번째일 정도로 참 오랜 시간 일합니다.

그렇다면, 직장 생활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요?

한 조사 결과를 봤더니, 전 세계에서도 바닥권에 머물렀습니다.

김종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취업자는 한 사람당 1년에 평균 2,113시간 일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멕시코에 이어 두 번째로 길고, OECD 평균이나 일본에 비해 두 달 더 일했습니다.

직장인의 행복감은 어느 정도일까?

스웨덴의 글로벌 리서치 기업이 57개 나라 젊은 직장인 20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봤습니다.

현 직장에 대한 만족도는 어떤지, 다른 이에게 현 직장을 추천할지, 머잖아 직장을 옮길 가능성이 있는지 등의 질문을 통해 행복도를 측정한 겁니다.

그 결과 우리나라는 바닥권인 49위를 기록했습니다.

아시아에서 17위 싱가포르, 27위 중국, 40위 태국, 47위 일본보다 낮고, 유일하게 55위 인도보다 높습니다.

1위는 덴마크가 차지했는데, 노르웨이와 스웨덴, 네덜란드 등 상위 10개 나라 가운데 3위 코스타리카를 빼고는 모두 유럽 국가입니다.

반면, 꼴찌 가나를 비롯해 쿠웨이트와 나이지리아 등 주로 아프리카·중동 국가가 최하위권입니다.

직장인이 덜 행복한 나라에서는 발전과 배움의 기회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반면 직장인이 행복한 나라는 일과 생활의 균형이 행복의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됐습니다.

직장 내 성공과 개인의 여유로운 삶 가운데 무엇에 더 무게를 두느냐는 건데, 복지 체계가 잘 갖춰진 나라의 순위가 높습니다.

최근 국내 여론조사에서 직장인 10명 중 9명은 직장 내 일과 평가에 대한 부담 등으로 자괴감이 든 적이 있다고 응답했고, 절반 이상은 자신을 돈 버는 기계처럼 느끼거나 직업이 천하다고 답했습니다.

YTN 김종욱[jw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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