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한 달...분열되는 미국

트럼프 당선 한 달...분열되는 미국

2016.12.03. 오전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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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한 지 한 달 가까이 지났지만, 미국 사회의 분열과 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민자를 겨냥한 증오범죄가 속출하고 있고,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가 대선 승리 뒤 처음으로 유권자들에 대한 '감사 투어'에 나섰습니다.

이제 곧 미국 대통령이 될 신분이지만, 말이나 행동은 선거 유세 때와 별반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

언론을 조롱하면서 지지자들에게 예고 없이 국방장관 내정자를 깜짝 공개하기도 하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당선자 : '미친개' 매티스를 국방장관으로 임명할 겁니다. 월요일까지 발표 안 할 테니 아무에게도 말하면 안 돼요.]

자신에게 거부감을 드러내는 시위대를 향해서는 대놓고 비웃기도 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당선자 : 저들은 힐러리가 몇 주 전에 선거에서 진 걸 모르나 봅니다. 기억을 못 하나 봐요.]

이런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 히스패닉계 정치인인 민주당 구티에레스 의원은 트럼프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시위 동참을 호소했습니다.

나이지리아 출신 노벨문학상 수상자 월레 소잉카는 아예 미국 영주권을 찢어버리고 고국으로 돌아갔습니다.

패션계에서는 영부인 멜라니아의 옷을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디자이너도 속출했습니다.

힐러리 캠프가 대선 경합 주 3곳에 대한 재검표에 동참하면서, 트럼프 측이 보복 차원으로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재수사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루이스 구티에레스 / 美 히스패닉계 의원 : 전 이번 취임식에 가지 않을 겁니다. 트럼프가 모두를 아우르고 통합할 거라고 말했지만, 지금도 계속 증오와 편견을 쏟아내고 있어서 도저히 취임식에 갈 수가 없어요.]

트럼프 당선 일주일 만에 4백 건이 넘는 증오범죄가 발생하는 등 반이민자 정서가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 사회 곳곳에서는 분열과 갈등의 파열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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