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시여, 이 목숨을..." 이들리브의 통곡

"신이시여, 이 목숨을..." 이들리브의 통곡

2016.10.28. 오전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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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리아 알레포에서 공습이 뜸해지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다른 반군 장악지역인 이들리브에서 학교가 폭격을 당해 어린이 수십 명이 숨졌습니다.

이번에도 러시아가 공습의 배후로 지목됐지만, 러시아는 자신들과 관련이 없다고 반박하고 나서면서 또 책임 공방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투기가 하늘을 가로지르더니 잠시 후 도시 한가운데에서 거대한 연기가 솟구칩니다.

폭격 현장에서는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연신 들것에 실려 나옵니다.

피해자 가운데에는 어린이도 적지 않습니다.

[공습 피해 여성 : 아들 둘과 딸 하나가 있어요. 제발 돌봐주세요.]

[구조대 : 신이 지켜줄 겁니다. 신이시여, 이 목숨을 가벼이 여기지 마시길. 이런 몸이 차요. 신이시여, 지켜주소서.]

러시아가 격전지 알레포에서 공세를 잠시 멈추고 다른 반군 장악지역인 이들리브로 목표를 바꾸면서 다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학교가 공습의 목표물이 돼 어린이 20여 명과 교사들이 숨졌습니다.

국제사회는 최악의 전쟁범죄라며 러시아에 대해 강한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스테판 두자릭 / 유엔 대변인 : 누가 이런 짓을 저질렀는지 낱낱이 파헤쳐야 합니다. 고의적인 공격이라면 전쟁 범죄와 다를 바 없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당국은 학교 폭격과 관련이 없다고 반박하면서 즉각적인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국제사회의 책임 공방이 되풀이되고 있는 가운데 시리아에서의 민간인 희생자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알레포가 소강상태를 보인 지난 한 주간 이들리브에 공습이 집중되면서 민간인 사망자는 80명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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