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팬은 아는 '시카고 컵스 팬들이 묘지로 몰려간 이유'

롯데팬은 아는 '시카고 컵스 팬들이 묘지로 몰려간 이유'

2016.10.26. 오후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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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팬은 아는 '시카고 컵스 팬들이 묘지로 몰려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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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 리그에서 시카고 컵스가 1945년 이후 71년 만에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우승, 월드시리즈를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그런데 시카고 컵스 팬들의 우승 기념 축하가 조금 특이합니다.

롯데팬은 아는 '시카고 컵스 팬들이 묘지로 몰려간 이유'

25일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시카고 컵스가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지난 주말부터 시카고 인근 공원묘지와 납골당에 평소보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컵스의 우승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열성 팬이었던 가족에게 컵스의 우승 소식을 알려주려고 가족들이 묘지를 방문하는 겁니다.

가족들은 컵스를 상징하는 W 깃발과 컵스 로고가 새겨진 야구공 모양의 풍선, 월드 시리즈 진출 기념 티셔츠와 모자 등 굿즈를 묘지에 가져다 놓고 71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을 자축하고 108년 만의 우승을 염원했습니다.


롯데팬은 아는 '시카고 컵스 팬들이 묘지로 몰려간 이유'

알링턴하이츠 주민 케븐 밀스 씨는 어릴 적 버스 운전기사였던 아버지의 차를 타고 컵스 홈구장 리글리필드를 찾곤 했다며 "한번 컵스 팬은 영원한 컵스 팬, 아버지는 지금도 변함없이 컵스를 응원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카고 출신으로 미네소타 주 세인트폴에 사는 얼 메딘츠(78) 씨는 컵스 우승을 열망했던 아버지가 2008년 9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며 남긴 마지막 말이'고 컵스(Go Cubs)'였다며 "아버지는 '컵스 우승을 보려고 최대한 기다렸으나 더 이상은 못 기다리겠다'는 가벼운 농담을 던지고 눈을 감았다"고 회고했습니다. 그는 "지금도 야구 경기를 볼 때면 아버지의 컵스 재킷을 입고, 함께 있는 기분을 느낀다"고 덧붙였습니다.

MLB 30개 구단 가운데 2번째로 역사가 깊은 컵스(1876년 창단)가 마지막으로 월드시리즈에 우승한 해는 1908년. 컵스 팬 가운데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사람은 이제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번 시즌에 앞서 월드시리즈 진출 기쁨을 누려본 이들은 역시 모두 70세를 넘겼습니다.

[사진 출처 =시카고 트리뷴]
YTN PLUS 최가영 모바일PD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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