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 사면 총 끼워 줍니다"...총기 홍수에 빠진 미국

"반지 사면 총 끼워 줍니다"...총기 홍수에 빠진 미국

2016.10.26. 오전 08:4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미국은 총기로 인한 참사가 끊이지 않지만, 껌을 사는 것처럼 총을 너무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다는 게 문제인데요.

결혼반지를 사면 총을 경품으로 끼워주는 가게도 등장해 '총기의 나라' 미국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13세 소년에게 몰래카메라를 채운 미국 HBO 방송사의 기획보도.

가게에서 맥주를 사려고 해도,

[편의점 점원 : 안돼. 12살 정도로 밖에는 안 보이는데….]

담배를 사려고 해도,

[가게 점원 : 미안하지만 너에게 담배를 팔 수 없구나.]

복권 또한 나이 제한에 걸려 살 수 없습니다.

[가게 점원 : 즉석복권 2장 주세요. 너 몇 살이지? 13살요. 너는 복권을 살 수 없단다 아가야.]

하지만 무수한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소총은 아무런 어려움도 없이 합법적으로 살 수 있습니다.

[총포사 주인 : 자, 이게 너한테 딱 좋겠구나. (이걸로 할게요.)]

이런 가운데 텍사스 주에서는 반지를 사면 총기를 끼워주는 보석가게가 성황을 이루고 있습니다.

[조 태커 / 보석상 주인 : 인생의 사랑을 붙잡는 순간에 소총을 함께 얻게 되는 것을 누가 싫어하겠어요?]

마치 경품처럼 총과 실탄을 끼워주지만 아무런 제재도, 문제의식도 없습니다.

[스티브 번스 / 총포상 점원 : 누구든지 언제나 보석가게에서 뭘 사는 사람은 총기를 선물로 받게 되는 거죠.]

홍수처럼 넘쳐나는 총기로 날마다 미국에서는 백 명 가까운 목숨이 희생되고 있지만, 총기규제법은 로비에 사로잡힌 의회의 문턱을 넘지 못한 채 깊은 잠에 빠져있습니다.

LA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