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에 '러브콜' 쇄도...日 선물 보따리는?

두테르테에 '러브콜' 쇄도...日 선물 보따리는?

2016.10.24. 오후 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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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몸값이 뛰고 있습니다.

전통 우방인 미국과는 사이가 틀어졌지만 중국에 이어 일본, 러시아로부터 경쟁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내일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하는데, 일본이 안길 선물 보따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주 중국을 방문해 240억 달러 규모의 경제협력을 약속받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사흘간 일본을 찾습니다.

필리핀으로서는 중국에 이은 또 한차례의 대규모 경제원조를 끌어내려는 의도가 , 일본으로서는 동중국해 영유권을 다투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노림수가 담겼습니다.

일본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고향인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의 농업개발 지원에 550억 원의 차관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중국이 필리핀에 약속한 240억 달러 규모의 경제협력을 고려해 대규모 경제 개발 지원 보따리를 풀 것으로 보입니다.

인권 문제 등 두테르테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는 사안은 회담 의제에서 배제해 동중국해에 대한 일본의 지지를 요청한다는 계획입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아베 총리와 두테르테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통해 전략적인 파트너십이 진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일본의 동중국해 영유권 주장에 대해 일본을 일방적으로 대변할 수는 없다는 뜻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중국과 필리핀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중국을 압박하는 대신 대화를 통해 해결한다는 입장이어서 일본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은 두둑한 선물 보따리를 안기고도 성과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두테르테 대통령이 연내 러시아 방문을 추진하고 있어서 필리핀을 안으려는 중국과 러시아, 필리핀과 연대를 놓지 않으려는 미국과 일본의 외교전이 한층 가열될 전망입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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