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필리핀의 '新 밀월 시대' 개막

중국과 필리핀의 '新 밀월 시대' 개막

2016.10.21. 오후 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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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통적인 친미 국가였던 필리핀이 급격히 중국 쪽으로 기울자 미국과 일본이 당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필리핀의 '신 밀월 시대'가 열리면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외교 지형이 요동치면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박희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대통령 취임 뒤 미국이 아닌 중국을 첫 방문국으로 선택한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그를 맞는 중국의 환대는 극진했습니다.

예포 발사와 3군 의장대 사열 등 성대한 환영식을 베푼 건 물론,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해 리커창 총리와 장더장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총출동해 두테르테를 대접했습니다.

미국 대통령 못지않은 파격적인 예우입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이 다시 우호 관계로 되돌아가 전면적인 개선을 실현해야 합니다.]

중국의 환대는 효과적인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두테르테는 중국과의 관계가 '봄날과 같다'면서 미국 대신 중국을 파트너로 선택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두테르테 / 필리핀 대통령 : 미국과의 결별을 정식으로 선언합니다.]

당장 미국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 됐습니다.

그동안 필리핀을 발판으로 구축해온 중국 포위망이 흔들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즉각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급파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주 두테르테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둔 일본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와 관련해 연대해 왔던 필리핀과의 관계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입니다.

[정하오 / 시사 평론가 : 미국의 아태지역 동맹국이 결별을 선언하면서 이 지역의 전략적 판도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중국과 필리핀의 '신 밀월 시대' 개막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외교지형이 흔들리면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될 가능성도 더욱 커졌다는 분석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박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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