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TV토론 개막 직전, 지금 현장은?

3차 TV토론 개막 직전, 지금 현장은?

2016.10.20. 오전 09:2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이제 잠시 뒤면 TV토론이 시작될 텐데요 미국 라스베이거스 네바다대학에 마련된 토론장에도 긴장감이 팽팽할 것 같습니다.

미국 특파원 연결해서 현장 상황 좀 알아보겠습니다. 김기봉 특파원!

이제 이번 대선 마지막 TV 토론이 곧 시작되는데 토론 준비는 차질없이 되고 있죠?

[기자]
오늘 토론이 사실상 이번 대선의 최종 구도를 결정짓는 무대이기 때문에 토론 진행에도 한 점의 차질이나 시비의 원인을 없애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입니다.

토론장은 이미 리허설을 마치고 이곳 시간 오늘 아침부터는 토론장 내부를 언론에 공개한 상태입니다.

CNN 등 주요방송들은 토론장 부근에 현장 스튜디오를 차리고 앵커들을 대거 동원해 아침부터 토크쇼를 하는 등 분위기를 띄우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1차 TV 토론장이 동부인 뉴욕, 2차 토론은 중부인 미주리 주, 그리고 마지막 3차 토론을 서부인 라스베이거스 네바다 대학에서 함으로써 미 국토 전역을 두루 거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앵커]
토론장 주변에 양당 후보 지지자들도 모였을 텐데 주변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이번 토론회가 매우 중요한 의미를 띄는 만큼 토론장 주변 분위기도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특히 트럼프의 극렬 지지자들이 위세를 과시하는 모습도 보이는데요, 현장에 차려진 CNN 오픈 스튜디오 뒤에서 트럼프 이름이 새겨진 피켓을 들어 생방송에 노출하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반 트럼프 시위대는 트럼프가 묵고 있는 라스베이거스 트럼프 호텔 주변에서 피케팅을 하면서 '증오 반대' '트럼프 반대'를 외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토론장 장내 출입은 이미 신원이 확인된 사람으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지지자들에 의해 토론 자체가 중단되거나 방해를 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공화당 트럼프 후보 입장에서는 이번 3차 토론에도 지면, 선거에 진다는 위기의식이 클 텐데 어떤 전략인가요?

[기자]
트럼프가 어떤 전략으로 3차 토론에 임할지는 물론 공식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트럼프가 파격적인 주장으로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는 예측에는 대다수 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습니다.

음담패설과 성 추문으로 힐러리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특히 승패를 가를 경합 주를 대부분 뺏긴 상황에서 밋밋한 토론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힐러리의 약점 하나 하나를 꼬집는 것보다는 이번 선거를 전반적으로 조작된 선거로 규정해 지지세력의 응집을 더욱 굳히고 부동층을 흡수하는 전략으로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하지만 현재의 최대 악재인 음담패설과 성추행 문제는 덮기가 쉽지 않을 텐데 거기에 대해서는 어떤 전략인가요?

[기자]
음담패설과 성 추문, 잇따라 터져 나왔지만 트럼프는 이 두 가지 문제를 나눠서 대응할 것 같습니다.

음담패설에 대해서는 명백한 증거가 있는 만큼 트럼프 역시 사실을 이미 인정했고, 다만 과거에 일어난 사소한 농담에 불과했다며 의미를 축소하고 있습니다.

여기엔 아내 멜라니아와 딸 이반카까지 나서서 사실은 인정하되, 별 것 아니라는 쪽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 추문 문제에 대해서는 단순히 피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조직적인 '선거 조작'이라는 주장을 펼치는 소재로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인 현 정권과 언론, 심지어 공화당 지도부까지 짜고 조직적으로 자신의 흠집을 내는 부정선거를 하고 있다는 음모론의 사례로 성 추문 폭로를 끌어들일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힐러리 후보 입장에서도 지금의 승기를 굳히는 쐐기를 박는 기회로 생각할 텐데, 힐러리 진영은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요?

[기자]
힐러리는 아무래도 준비된 대통령, 행정 경험이 많은 대통령, 자질을 갖춘 대통령의 이미지를 더 강하게 보이기 위해 정책 위주의 정공법을 택할 것으로 보입니다.

토론 주제는 이민, 복지, 대법원 인사, 경제, 외교정책, 각 후보의 대통령 자질 등 6가지인데 힐러리는 최근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않은 채 이른바 정책 '열공'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책 대결의 우위를 확실하게 드러낸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장 큰 호재인 트럼프의 성 추문에 대해서는 오히려 말을 아낄 것으로 보입니다.

남편인 빌 클린턴의 과거 성 추문 행적과 피해자들에게 침묵을 종용했던 자신의 과거도 있어, 자칫했다간 오히려 역풍을 맞을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