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첫 혜성탐사선 '로제타', 12년 임무 끝내고 소멸

인류 첫 혜성탐사선 '로제타', 12년 임무 끝내고 소멸

2016.09.30. 오후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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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초의 혜성 탐사선 로제타가 12년에 걸친 임무를 마치고 혜성 위에 굴러떨어져 최후를 맞이할 예정입니다.

유럽우주국은 로제타에 우리 시각으로 오늘 오후 8시 20분 현재 궤도를 벗어난 뒤 혜성 67P에 충돌해 자멸하도록 명령을 내렸다고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로제타는 초당 14㎞의 속도로 움직이는 혜성을 향해 초당 90㎝로 하강한 뒤 15~20m 거리에서 표면 구멍을 촬영하는 임무를 마지막으로 수행하게 됩니다.

유럽우주국은 혜성 76P로부터 2㎞ 이하 상공에는 진입해 본 적이 없다면서 로제타가 마지막으로 단 한 번도 샘플을 채취하지 못했던 지역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로제타는 지난 2004년 3월 지구를 출발한 뒤 10년간 65억㎞를 날아 2014년 8월 혜성 67P에 근접했고, 탐사로봇 필레를 표면에 내려보내 탐사 활동을 해왔습니다.

과학자들은 이를 통해 혜성 67P의 모양이 고무 오리와 비슷하고, 머리와 몸통 부분이 애초 별도의 미니 혜성이었다는 사실 등을 파악했습니다.

또 혜성 대기에서 아미노산 성분을 발견해 혜성이 지구와 충돌하면서 생명체가 생겨날 수 있도록 하는 아미노산을 전했다는 증거를 뒷받침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로제타가 태양과 점차 멀어지면서 태양 전지판을 통한 배터리 충전이 어려워졌고 데이터 전송 속도도 극도로 느려지면서, 우주 쓰레기로 남는 대신 혜성 충돌이라는 마지막 임무를 택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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