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미국과 군사훈련 중단하겠다"...중국 저지 차질

두테르테 "미국과 군사훈련 중단하겠다"...중국 저지 차질

2016.09.29. 오후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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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필리핀이 필리핀의 마약소탕전을 둘러싼 인권 문제로 소원해진 가운데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미국과의 군사훈련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에 따라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저지하려는 미국의 전략이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박근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베트남을 방문중인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이번 훈련이 미국과 필리핀의 마지막 합동 군사훈련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훈련은 다음달 4일부터 12일까지 필리핀에서 열리는 미국과 필리핀 연례 합동 상륙훈련입니다.

일본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대 등 미군 1,400여 명과 필리핀군 500여 명이 참가해 합동 상륙과 실탄 포격, 구조 훈련 등을 합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 13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에서 미국과 합동순찰을 하지 않겠다고 말한 데 이어 합동 군사훈련 중단 계획도 발표함에 따라 중국을 견제하는 양국의 군사행동은 사라지게 됐습니다.

이에 대해 야사이 필리핀 외무장관은 미국과 필리핀의 합동 군사훈련은 합의대로 2017년까지 진행하고 그 이후에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진화에 나섰습니다.

[야사이 / 필리핀 외무장관 : 대통령이 말한 것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역의 합동순찰 중단을 의미한 것입니다.]

미 국무부의 존 커비 대변인은 필리핀으로부터 합동훈련 마감에 대한 공식 통보를 전혀 받지 못했다며 미국의 관심은 동맹관계를 진전시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이 중국의 급부상에 맞서 아시아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의존해온 역사적인 동맹관계에 균열이 발생했다는 가장 강력한 신호로 평가됩니다.

YTN 박근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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