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여객기, 우크라 반군에 피격" 결론

"말레이 여객기, 우크라 반군에 피격" 결론

2016.09.29. 오전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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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4년 7월 네덜란드에서 말레이시아로 가던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미사일에 격추돼 300명 가까운 승객·승무원이 모두 숨졌는데요.

2년 넘는 길고 광범위한 조사 끝에, 정부군과 싸우던 친러시아 우크라이나 반군의 소행이라는 결론이 났습니다.

김종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4년 7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떠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가던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러시아 국경에서 50㎞ 떨어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인근에 추락합니다.

미사일을 맞고 이미 공중에서 산산 조각나면서, 300명 가까운 탑승자가 모두 숨졌습니다.

도네츠크는 우크라이나에서 독립하려는 친러시아 반군과 정부군이 치열한 교전을 벌이던 곳.

당시 우크라이나 정부는 반군이 여객기를 격추한 증거라며 녹취를 공개합니다.

[우크라이나 안보국 공개 녹취 : (반군 지휘관) "방금 '마이너'가 항공기를 격추했습니다." (러시아 관리) "어떤 기종인가?" (반군 지휘관) "확실히 여객기입니다."]

정부군과 반군은 서로 상대 소행이라 주장했습니다.

2년 넘도록 이 사건을 폭넓게 파헤쳐 온 국제 공동 조사단은 반군 소행으로 결론 냈습니다.

러시아가 지원하는 반군 장악 지역에서 발사된 러시아제 미사일에 여객기가 격추됐다는 겁니다.

[네덜란드 경찰청 중앙범죄수사국장 : 여객기는 (우크라이나) 페르보마이스크 지역 농경지에서 발사된 부크 미사일에 격추됐습니다. 발사대는 러시아에서 옮겨져 왔고, 여객기 격추 이후 러시아로 돌아갔습니다.]

감청 내용과 영상, 목격자 증언 등을 근거로 들고, 연루자가 백 명이 넘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희생 승객 유족 : 2년 2개월 동안 언론 보도를 수없이 봤습니다. 사실일 거라고 믿었던 것이 확인됐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반군은 반군 소행이 아니라는 증거가 있다며, 발표 내용을 부인했습니다.

YTN 김종욱[jw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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