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링거 연쇄 살인' 가능성...석 달간 48명 숨져

일본 '링거 연쇄 살인' 가능성...석 달간 48명 숨져

2016.09.28. 오후 5:3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일본의 한 병원에서 계면활성제가 들어간 링거를 맞고 노인 2명이 잇따라 사망했습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소독제에 쓰이는 물질을 넣은 것으로 보이는데 이 병원에서 석 달간 48명이나 숨져 경찰이 연쇄살인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도쿄 인근 요코하마 시의 한 병원.

이 곳에서 지난 18일과 20일 88살 노인 2명이 링거를 맞고 잇따라 숨졌습니다.

두 사람의 링거액에서는 소독제나 세정제에 들어가는 계면활성제 성분이 공통적으로 나왔습니다.

경찰은 링거액의 고무 뚜껑 부분에서 바늘로 찌른 듯한 미세한 구멍을 확인했습니다.

이들이 맞은 것과 같은 날 병원에 들어온 링거액 가운데 남아있는 50개 중에 10개에도 같은 구멍이 있었습니다.

누군가 무차별 살인을 목적으로 링거액에 독극물을 주입한 것으로 의심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경찰은 지난 7월 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이 병원에서만 48명이 숨진 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사망자는 특히 병원 근무자가 적은 주말에 집중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병원 내부자가 감시의 눈을 피해 연쇄 살인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병원 측은 중증 환자가 많았던 만큼 환자들의 사망에 특별히 문제점을 느끼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다카하시 요이치 / 오구치 병원장 : 중병인 환자가 많이 와서 사망한 환자가 늘어난 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이 병원 인근 지역인 사가미하라 시에서는 지난 7월 노인 장애인 시설에서 전직 직원이 흉기를 휘둘러 19명이 숨지고 26명이 다치는 참극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사회적 약자를 노린 무차별 살인 가능성으로 일본 사회에 다시 불안감이 퍼지고 있습니다.

YTN 이경아[kale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