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TV 토론에서 16차례 거짓말"

"트럼프, TV 토론에서 16차례 거짓말"

2016.09.28. 오전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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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 대통령 선거 후보 1차 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주장한 말들의 진위를 놓고 미국 언론의 검증이 시작됐습니다.

두 후보의 발언을 검증한 결과 트럼프가 16차례 거짓말을 했다는 분석이 제기돼 발언의 진위면에서 일단 힐러리가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병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관심이 집중된 1차 TV 토론에서 힐러리가 트럼프의 약점을 파고들자 트럼프는 당황한 듯 몇 차례 사실과 다른 언급을 했습니다.

힐러리는 트럼프가 사업을 시작할 때 천400만 달러를 아버지한테 받았다고 하자 트럼프는 매우 적은 돈을 받았을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 미 민주당 대선 후보 : 트럼프는 매우 운이 좋습니다. 아버지에게서 천4백만 달러를 빌려서 첫 사업을 시작했으니까요.]

하지만 뉴욕 타임스는 카지노 관련 문서를 인용해 트럼프가 아버지에게서 천400만 달러를 빌린 적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트럼프가 기후변화를 '중국이 만들어낸 거짓말'이라고 했다고 힐러리가 비판하자 트럼프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고 반박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 미 민주당 대선 후보 : 트럼프는 기후 변화가 중국이 만들어 낸 거짓말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난 기후변화가 실제 있다고 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 공화당 대선 후보 : 나는 그렇게 말한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2012년 트럼프는 "지구온난화 개념은 미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려 중국이 만들었다"고 주장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허핑턴 포스트는 트럼프가 모두 16차례에 걸쳐 잘못된 언급을 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반면 힐러리도 근거가 약한 공세를 펴기도 했습니다.

힐러리는 트럼프가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미국인 해킹을 부탁했다고 주장했으나 트럼프는 해킹을 공식 요청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트럼프는 러시아 해커가 힐러리의 개인 서버에서 사라진 3만 개의 이메일을 찾기를 바란다고 말해 오해의 여지를 남긴 것은 사실입니다.

두 후보는 이밖에 트럼프의 오바마 출생지 의혹 제기, 트럼프의 이라크전쟁 지지 여부 등을 놓고 진실 공방을 벌였습니다.

1차 토론에서 별 성과를 못 올린 트럼프가 우리 시간으로 다음달 10일 예정된 2차 토론에서 어떤 공세를 취하고 나설지 주목됩니다.

YTN 박병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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