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인구 10명 중 9명, 대기 오염에 신음"

"전 세계 인구 10명 중 9명, 대기 오염에 신음"

2016.09.28. 오전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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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 세계 인구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이 오염된 대기 환경 속에 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가난한 나라들의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했는데,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전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도로가 온통 뿌연 먼지로 꽉 들어찬 중국 베이징.

도시 전체가 아예 누렇게 변해버린 인도 뉴델리.

스모그로 악명 높은 도시들이지만, 대기오염은 이 도시들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가 전 세계 3천여 곳의 공기를 측정해봤더니 전 세계 인구의 92%가 기준을 초과한 대기오염 속에 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북아메리카나 유럽의 부자 국가들은 그나마 공기가 깨끗한 편이었지만,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가난한 국가들은 대기오염이 특히 심각했습니다.

[마리아 네이라 / WHO 공중보건·환경 국장 : 유럽과 북아메리카에서는 공기 정화를 위해 많은 노력이 있었어요. 하지만 아시아와 지중해 동부 지역, 사하라 남쪽 국가들의 상황은 심각합니다.]

대기오염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도 치명적이었습니다.

전 세계 사망자 9명 가운데 1명꼴인 650만 명이 해마다 대기 오염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우리나라도 연간 초미세먼지 농도가 WHO 기준의 2배를 훌쩍 넘을 정도로 오염돼 있었습니다.

유럽이나 미국은 물론 일본보다도 훨씬 심각한 수준입니다.

[우스만 나심 / 과학·환경 연구원 : 미세먼지는 폐로 들어간 뒤 혈관에 달라붙어 동맥이나 정맥을 막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상 모든 건강 문제나 심장·천식 문제 등은 근본적으로 미세먼지와 관련 있는 거죠.]

WHO는 대기 오염이 여성과 어린이, 노약자 등에게는 치명적인 피해를 가져온다고 경고하면서 각국 정부에 적극적인 노력을 거듭 당부했습니다.

YTN 전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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