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 총리, 개헌론 점화

日 아베 총리, 개헌론 점화

2016.09.26. 오후 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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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쟁을 금지한 평화헌법 개정을 자신의 평생의 과업으로 삼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개헌 논의에 불을 지폈습니다.

아베 총리는 먼저 개헌 분위기를 띄운 뒤, 평화헌법 개정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7월 참의원 선거 압승으로 중의원과 참의원에서 각각 3분 2 이상의 개헌 세력을 확보한 아베 총리.

임시국회 소신표명 연설을 통해 국회에서 개헌 논의에 박차를 가해달라며 개헌론에 불을 지폈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헌법 내용을 정하는 것은 국민입니다. 개헌안을 국민에게 제시하는 것은 국회의원의 책임입니다.]

중의원 헌법 심사회도 집권 여당인 자민당 소속 모리 에이스케 전 법무상을 회장으로 선임하며 개헌 논의를 위한 체제 정비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개헌에 대해 민진당 등 야권은 물론 연립여당인 공명당 내에서도 반대론이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렌호 / 민진당 대표 : 국민이 참가하지 않고 관심이 없는 상태에서 여당 독단으로 운영하는 데 대해서는 신중하게 대응하겠습니다.]

자민당이 지난 2012년 마련한 개헌안 초안은 자위대의 국방군으로의 전환과 일왕을 '국가 상징'에서 '국가 원수'로 규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과거 군국주의로의 회귀라는 비판을 받아 왔습니다.

그런 만큼 아베 총리는 야권의 반발이 적은 긴급사태 조항 등을 우선 다뤄 개헌 분위기를 띄운 뒤 여론 추이를 봐가며 평화헌법 개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일본 임시국회 회기는 11월 30일까지입니다.

자민당은 임시국회 첫날 안보관련법 시행에 따른 자위대의 임무를 검증할 새로운 기관을 국회에 설치하자며 개헌 분위기 조성에 나섰지만 야권은 TPP,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부터 먼저 논의하자며 엇박자를 놨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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