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풍자화' 요르단 작가, 법원 앞에서 피살

'이슬람 풍자화' 요르단 작가, 법원 앞에서 피살

2016.09.26. 오전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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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 대다수가 이슬람교도인 요르단에서 한 유명 작가가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이 작가는 이슬람주의에 반대하는 만평을 SNS에 올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었습니다.

이기정 기자입니다.

[기자]
요르단의 유명 작가 나헤드 하타르가 피살된 건 현지시각 25일.

하타르가 수도 암만의 법원에 들어서려던 순간 총성이 울렸습니다.

무슬림 차림을 하고 있던 남성이 가까운 거리에서 하타르에게 총격을 가한 겁니다.

요르단 경찰은 사건 직후 이 남성을 현장에서 체포했습니다.

[모하메드 주베이르 / 목격자 : 법원에 들어서려던 순간, 괴한이 가방에서 총기를 꺼내 들고 하타르의 가슴에 총격을 가했습니다.]

기독교도인 하타르는 지난 8월 이슬람교를 모독하는 내용을 담은 만평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체포됐습니다.

만평에는 천국에서 긴 턱수염을 한 아랍 남성이 여자들과 누워 담배를 피우다 하인인 신에게 포도주를 주문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하타르는 이 만평이 이슬람국가, IS 극단주의자들의 비뚤어진 종교관을 보여주려 한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분노에 찬 댓글이 달린 뒤 만평은 지워졌고 하타르는 2주 만에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측근들은 하타르의 체포를 명령하고 재판을 받게 한 물키 요르단 총리가 암살을 선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요르단은 국민 절대다수가 이슬람교도로, 종교적으로 보수적인 아랍 국가 중 하나로 꼽힙니다.

YTN 이기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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