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화염에 휩싸인 시리아...인도적 재앙 확산 우려

다시 화염에 휩싸인 시리아...인도적 재앙 확산 우려

2016.09.23. 오전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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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리아에서 휴전이 깨진 이후 정부군이 다시 반군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나서면서 시리아 곳곳이 화염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공습과 봉쇄가 다시 이어지면서 반군 지역에 대한 구호물자 전달도 중단돼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김응건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시리아 북부 중심 도시 알레포, 반군이 장악한 동부 지역이 거대한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방화용 폭탄이 떨어진 거리의 건물들은 온통 불덩이로 변했고, 어린이 등 여러 명이 숨졌습니다.

알레포는 물론 반군이 장악한 지역 곳곳에서 시리아 정부군의 공격이 재개되면서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습니다.

시리아 제3 도시 홈스에서는 일부 반군과 주민들이 장기간의 포위 끝에 항복하고 도시를 벗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19일 구호대에 대한 폭격으로 수십 명이 숨지면서 구호를 중단했던 유엔은 정부군에 포위된 지역에 구호물자 수송을 허가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얀 에엘란 / 유엔 인도주의 지원 팀장 : 터키와 시리아 접경 지역에 트럭 40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식량이 월요일에는 바닥날 것입니다.]

유엔은 또 시리아 담당 특사가 정부군과 반군 측 대표들과 만나고 있다며, 중단된 평화 협상이 재개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휴전이 깨진 책임이 시리아군을 폭격한 미국에 있다며, 반군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바샤르 알아사드 / 시리아 대통령 : 미국이 시리아에서 폭력이 종식되는 것을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미국과 러시아, 시리아 정부는 구호물자 수송 차량 공격에 대해서도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상황.

시리아 사태에 대한 정치적 해법이 지연되면서 인도적 재앙이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응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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