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건강 이상설, 샌더스로는 트럼프 어려울 듯”

“힐러리 건강 이상설, 샌더스로는 트럼프 어려울 듯”

2016.09.20. 오후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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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건강 이상설, 샌더스로는 트럼프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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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건강 이상설, 샌더스로는 트럼프 어려울 듯”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6년 9월 20일 (화요일)
■ 대담 : 김지윤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50일이 채 남지 않은 미국 대선, 막판에 변수가 등장하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전문가와 함께 미국 대선 관련 쟁점과 전망해보겠습니다. 아산정책연구원 김지윤 연구위원 연결합니다. 김지윤 박사님, 안녕하세요?

◆ 김지윤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이하 김지윤)> 네, 안녕하세요.

◇ 최영일> 지금 여론조사를 보면 팽팽합니다. 예측 불가능한 상황인데 현재 미국 대선 판세 어떻게 보세요?

◆ 김지윤> 말씀하신 대로 박빙이고요. 전국 단위 여론 조사를 보면 클린턴 후보와 트럼프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클린턴 후보가 약간 앞서거나 아니면 트럼프 후보가 앞서는 결과도 두어 개 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여론 조사 결과고요. 당선 확률이나 선거인단 수를 보면 아직 클린턴 후보가 조금 앞서는 것으로 보입니다.

◇ 최영일> 여론 조사가 팽팽해지는 것, 추격전이 벌어지는 것을 보면 기존 힐러리 클린턴 후보 지지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게 넘어간 것으로 분석할 수 있나요?

◆ 김지윤> 그것보다는 공화당 지지자들 중에서 트럼프 후보를 마뜩잖아했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트럼프 후보가 결집시키고 있다고 보고요. 반면 클린턴 후보의 경우 여러 가지 비호감 후보로 꼽히는데요. 자기를 지지하지 않고 지켜보고 있던 민주당 지지자나 버니 샌더스 후보를 지지했던 젊은 층 유권자들 결집을 잘 못 하는 모양새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최영일> 그런 차이가 있군요. 한 달 정도 만에 추이가 크게 변화된 것을 보면 아무래도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건강 문제, 요인이 될까요?

◆ 김지윤> 7월이나 8월 보면 전당 대회 효과가 있었고요. 간극은 좁혀질 수밖에 없었는데요. 물론 모멘텀을 살리지 못한 것은 클린턴 후보 측에서 아쉬움이 있겠죠. 건강 문제도 언급하셨는데요. 건강 문제 자체만으로 굉장히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이슈가 터졌을 때 휘청거리고 실려나가다 시피 나갔는데요. 어떻게 된 상황인지 정확하게 정보를 처음부터 주지 않았습니다. 90분 정도 언론들이 무슨 일인지 모르다가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는데요. 그런 처리 부분에 있어서 클린턴 후보가 그렇지 않아도 부정직하고 곧이곧대로 이야기하지 않는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거기에 불을 붙인 격인 된 거죠.

◇ 최영일> 좁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진단해주셨는데요. 결국, 힐러리의 7월 이후 상승세에 트럼프가 위기감을 느꼈고 막말을 많이 자제하며 이미지를 개선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지 않았습니까? 트럼프의 재설정 선거 전략은 무엇이며 어떻게 작용하고 있다고 보나요?

◆ 김지윤> 처음 마나포트 때 공화당 주류와 같이 가지 않겠다는 의미인가라고 했거든요. 새로 매니저가 된 켈리안 콘웨이의 경우 트럼프는 트럼프다, 트럼프답게 해야 한다는 얘기를 해서 내가 갈 길 가겠다는 건가라고 했는데, 오히려 자제를 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트위터에 이상한 말 올리는 숫자도 줄었고, 그 전에 자기 말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미안하다는 사과 아닌 사과도 했고요. 그런 면에서 볼 때 조금 더 자제하며 차분한 모습, 내가 단지 경선에서 막말을 많이 했던 후보가 아니라 대통령다운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많이 노력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면에서 성공적이었죠.

◇ 최영일> 성공적이라고 평가해주셨습니다. 민감한 대목 여쭤볼게요. 건강 문제가 큰 문제는 아니고, 트럼프는 지지층을 야금야금 결집했고 힐러리는 그 부분에서 약간 미온적이었다고 평가해주셨는데요. 만에 하나 건강 문제가 치명적인 것으로 향후에 확인된다면 민주당의 공석이 발생하는 경우 후보 대체 지명은 어떻게 이뤄집니까?

◆ 김지윤> 민주당 전국위원회가 소집될 겁니다. 클린턴 측에서도 사퇴 의사가 있으며 민주당에서 봤을 때 이건 안 되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하고요. 차후 대책을 마련하면서 민주당 전국위원회 위원들이 후보를 새롭게 지명하게 됩니다. 그런데 아직 그런 이야기를 하기에는 시기상조이기는 하지만 만약 그런 일이 생긴다면 그런 과정을 통해 새로운 후보를 지명하죠.

◇ 최영일> 민주당 전국위원회가 소집되어 새로운 후보를 지명한다. 그런데 일부에서 미국의 민주당 내부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대안을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고, 후보를 교체한다면 버니 샌더스로 교체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김지윤> 아무래도 경선을 끝까지 뛰었으며 경선을 통해 지지층이 확고하게 있다는 것을 보여줬으니 그런 면에서 보면 상당히 힐러리 클린턴이 없다면 유력한 후보로 가능성이 있어요. 버니 샌더스 외에도 전국위원회 측에서 마음에 두고 있는 후보가 있을 겁니다. 대표적인 예가 조 바이든 부통령, 대통령 선거를 나오려고 했지만 개인적 이유로 포기한 경우이기도 하고요. 팀 케인 부통령 러닝메이트 이야기 나오고 있는데요. 만약에 정말 그런 일이 생긴다면 샌더스 후보가 당위성이 있으니 유력하게 거론될 것이고 아니면 조 바이든 부통령 정도가 강력한 후보로 경합을 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 최영일> 가능성은 아직 시나리오니까요. 그런데 시나리오를 한 단계 더 써보면요. 만약 샌더스가 민주당 후보가 되는 일이 벌어진다면, 샌더스 대 트럼프는 어떨 것 같나요?

◆ 김지윤> 샌더스 후보가 트럼프 후보를 맞닥뜨린다고 한다면 별로 쉽지 않을 겁니다. 샌더스 후보도 확장력이 굉장히 뛰어난 후보는 아니며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은 아니기에 난관이 있지 않을까,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선거 자금 문제나 이런 문제에서 뒤떨어지기에 결코 쉬운 대결은 아닐 겁니다.

◇ 최영일> 그 가능성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남아 있는 TV 토론이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는데요, 맞습니까?

◆ 김지윤> TV 토론은 굉장히 결정적인 요인이 되지는 않습니다. TV 토론 보는 자체가 어느 정도 정치에 관심 있고, 선거에서 누구를 뽑을지 조금이라도 마음이 있는 사람들인데요. 확정 짓기 위해 보는 경우가 많고요. 이것을 다른 편에 있는 사람을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는 효과, 이런 것은 사실 많지 않습니다. 이번 경우 TV 토론이 역대급 비호감 후보들의 대결이잖아요? 긍정적 메시지를 던져서 대통령감으로 어필하기 보다는 상대방이 얼마나 대통령으로서 부적절한지 보여주려고 굉장히 애를 쓰는 대결이 되지 않을까. 역대급 네거티브 난타전이 될 것 같고요. 그리고 클린턴과 트럼프가 토론 스타일이 워낙 달라서 정책 얘기를 하기 보다는 스타일이 얼마나 다른지 보여주며 서로 내가 매력적이며 좋은 후보인지 이미지를 창출하는 데 신경을 쓸 것으로 보입니다.

◇ 최영일> 박사님 말씀을 들으니 상당히 안타깝네요. 그러면 TV 토론 말고 어떤 변수가 남아 있을까요?

◆ 김지윤> 클린턴의 경우 다른 악재가 나오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고요. 10월이 되면 옥토버 서프라이즈라고 해서 터뜨리겠다고 했는데 그런 부분에서 조금 주의를 하고 우려를 하고 있지 않나 싶고요. 트럼프는 지금 가는 대로만 가자, 그러면 좋을 것이라는 캠프 분위기인 것 같아요. 상승세를 탄다고 해서 오버해서 막말을 하거나 이런 식의 행동은 안 하려고 하는 것이 좋겠고요. 사실 원래 내 편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의 도장을 찍어 놓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

◇ 최영일> 누가 표를 덜 깎아 먹느냐의 게임이군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김지윤> 네, 감사합니다.

◇ 최영일> 지금까지 김지윤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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