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첫 제트여객기 시험비행 중단..."수주 전선에 빨간불"

日 첫 제트여객기 시험비행 중단..."수주 전선에 빨간불"

2016.08.31. 오전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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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쓰비시 항공이 야심 차게 개발 중인 일본산 첫 제트여객기가 시험비행을 위해 미국으로 향하다 잇따라 회항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공조 시스템이 고장을 일으킨 건데 원인이 오리무중이어서 수주 차질 우려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쓰비시 항공기가 개발한 최초의 일본산 제트기 MRJ입니다.

동체 길이 35m에 승객 90명을 태우고 최대 3,700km를 날 수 있습니다.

이착륙 시 소음을 경쟁사보다 40% 줄이고 연비도 20% 개선해 미국 항공기 회사 등에서 400여 대의 선주문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거침없던 MRJ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난 27일 나고야 공항.

MRJ 조종사들이 회사 관계자들과 하이파이브를 한 뒤 최종 시험 비행 무대인 미국 워싱턴으로 출발합니다.

하지만 이륙 후 30분 뒤 공조 시스템이 자동 정지하는 심각한 고장으로 긴급 회항했습니다.

공조 시스템은 항공기 안의 온도와 기압을 조절하는 장치로 문제가 생기면 승객이 실신하거나 기기에 중대한 이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MRJ는 철야 정비를 하고 이튿날 다시 출발했지만 역시 공조 시스템 결함으로 회항했습니다.

고장 원인은 아직 오리무중입니다.

MRJ가 미국에 가지 못하면 여객기 안전 인증에 필요한 시험 비행 2,500시간을 확보하지 못해 내후년으로 예정된 최초 인도 시기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또 MRJ를 발판삼아 세계 중형 여객기 시장에서 2천 기를 팔겠다는 미쓰비시의 야심 찬 수주 계획에도 그림자가 드리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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