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투데이] “G20 한중정상회담, 사드 문제로 불투명”

[차이나투데이] “G20 한중정상회담, 사드 문제로 불투명”

2016.08.30. 오후 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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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투데이] “G20 한중정상회담, 사드 문제로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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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투데이] “G20 한중정상회담, 사드 문제로 불투명”

- 상유천당 하유소항, 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지상에는 쑤저우와 항저우가 있어
- 중국 전자상거래 사이트 30% 이상 항저우에 몰려
- G20이 G7을 대체할 중요한 무대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6년 8월 30일 (화요일)
■ 대담 : 홍인표 고려대 연구교수


◇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세계가 주목 하고 있는 중국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9월4일~5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고려대 연구교수인 홍인표 박사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홍인표 교수(이하 홍인표)> 네, 안녕하세요.

◇ 최영일> 우리는 흔히 중국의 국제회의하면 베이징이나 상하이에서 열릴 거다 이렇게 생각하는데요. 이번에 항저우에서 열리는 이유가 뭔가요?

◆ 홍인표> 중국을 대표하는 대도시는 4곳입니다. 북상광심이라고 해서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입니다. 그런데 항저우는 저장성의 성도이기는 하지만 중국을 대표하는 큰 도시는 아닙니다. 그러면 왜 이번에 항저우를 G 20 회의장소를 선택했는가, 이에 대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에는 상유천당, 하유소항이라는 말이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것은 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지상에는 쑤저우와 항저우가 있다는 뜻인데요. 결국 항저우와 쑤저우는 그림과 같이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갖추고 있어 인간세상의 천당이라는 겁니다. 항저우는 경치도 아름답지만 오랜 역사를 자랑합니다. 중국에서 유명한 7개 고도(古都)중의 하나입니다 시후라는 호수. 그리고 베이징과 항저우를 잇는 대운하가 바로 세계문화유산입니다. 그러다보니까 항저우는 중국의 대표적인 관광도시입니다. 3차 산업이 전체 60%를 넘는 중국에서 보기 드문 도시입니다. 그런데 또 하나 항저우의 특징이 있는데요, 그것은 혁신과 창업의 열기가 가득한 곳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본사가 있는 곳입니다. 알리바바를 창업한 마윈이 바로 항저우 사람입니다. 마윈은 한때 베이징에서 인터넷 사업을 하기도 했지만 결국은 베이징 생활을 청산했고 고향인 항저우에 내려와서 알리바바를 창업했습니다. 그래서 중국 전자상거래 사이트 30% 이상이 항저우에 몰려 있습니다. 창업이 가장 활발한 도시는 항저우와 선전인데요. 그런데 선전은 집값이 워낙 비싸서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데 어렵지만 항저우는 상대적으로 집값이 싸서 젊은 창업자들이 정착하기에 유리합니다. 그리고 항저우는 이른바 민영경제의 중심지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중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것이 보통은 국영기업하고 외국기업인데요. 항저우는 전통적으로 창업 열기가 뜨겁습니다. 일반 사람들이 직장 생활을 선호하지 않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창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로 항저우를 포함하는 저장성 전체 경제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 최영일> 정상회의가 열리는 항저우 분위기는 지금 어떤가요?

◆ 홍인표> 그동안 중국은 대형 국제회의가 열리면 회의가 열리는 도시는 일단 휴무에 들어가도록 했는데요. 아무래도 위구르족이나 소수민족들이 테러를 일으킬 위험도 있고 해서요. 안전에 특히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항저우는 9월1일부터 7일까지 임시 휴무에 들어갑니다. 시민들은 앞 다퉈 국내외로 여행을 떠날 계획입니다. 하지만 항저우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교통 통제다. 검색 강화다. 그리고 각종 생필품 공급이 중단될 수 있어서 일정부분 불편한 생활을 감수해야 합니다. 대부분 식당도 식자재 납품을 받기 어려워 회의 기간 중 제대로 문을 열기 힘들 겁니다. 택시 기사들도 수입이 줄 수밖에 없어서 불만입니다. 항저우 주변 제조업체들도 공장 가동을 중단해야 합니다. 그래서 직원들을 집단휴가를 보내지만 사업상 손실에 대해서는 보상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 최영일> 이번 정상회의가 다루려는 의제와 특징을 살펴볼까요?

◆ 홍인표> 중국은 이번 항저우 정상회의를 통해 새로운 경제발전의 해법을 찾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혁신을 통해서 세계가 저성장의 늪에서 탈출하자는 것이 중국 측이 마련한 방안입니다. 그리고 이번 정상회의에 개발도상국 정상을 많이 초대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아프리카의 차드 대통령과 세네갈 대통령, 이집트 대통령,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대통령, 아시아의 라오스 국가수반과 태국 총리를 초청합니다. 이것은 기존 G 20정상회의와 다르다고 할 수 있는데요. 중국이 선진국과 개도국을 잇는 다리 역할을 맡겠다는 겁니다. 중국이 보기에 G20은 G7을 대체할만한 아주 중요한 무대라는 겁니다. 하지만 이 모임이 자칫 대표성과 포용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개도국 여러 나라 정상을 초청한 겁니다. 어떤 나라를 불렀느냐. 중국과 우호적인 나라. 지역 대표성을 가진 나라. 경제 발전 규모가 어느 정도 있고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과 관련이 있는 나라를 중심으로 골라 이번에 국가원수를 초청했습니다. 아프리카 차드와 세네갈 대통령은 아프리카 국가의 대표로 불렀고요. 이집트는 중국의 우방국이면서 일대일로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불렀고. 카자흐스탄은 실크로드 경제대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나라입니다. 라오스는 동남아에서 중국과 가까운 나라이며 올해 아세안 의장국이라서 불렀습니다. 태국은 중국과 가깝고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잇는 이른바 트랜스 아시아 철도 프로젝트 추진에서 중요한 나라이기 때문에 총리를 불렀습니다.

◇ 최영일>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중미정상회담이 열리는데요. 그러면 한중정상회담이나 중일정상회담은 열리는가요?

◆ 홍인표> 시진핑 국가주석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9월3일 미중정상회담을 하기로 했습니다. 지금 나오는 얘기로는 미국 측은 남중국해 문제, 북핵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예상이 되고요. 하지만 극단적인 대결로 치닫기보다는 중국과 일정 부분 협력을 강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중일정상회담은 댜오위다오(조어도) 문제로, 한중정상회담은 사드 문제로 성사될 가능성은 불투명합니다. 하지만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중국은 경제 협력에 국한해서 논의를 전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 최영일>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홍인표> 네, 감사합니다.

◇ 최영일> 지금까지 홍인표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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