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마약과의 전쟁' 2차전 돌입

두테르테, '마약과의 전쟁' 2차전 돌입

2016.08.30. 오전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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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엽 / 부산외대 동남아지역원장

[앵커]
필리핀 정부가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두 달 동안 마약 용의자 2000여 명을 사살했습니다. 마약과의 전쟁 1차전에서 승리했다면서 두테르테는 여세를 몰아 2차 소탕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법적 절차 없이 마구잡이로 관련자 처형이 생기면서 인권 유린이라는 비판이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는데요. 관련 내용 전문가와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김동엽 부산외대 동남아지역원장이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김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 이후에 마약과의 전쟁을 치렀는데요. 지금 현재 어떻게 평가를 내릴 수 있습니까?

[인터뷰]
지금 말씀을 하신 것처럼 약 2000명이라고 했는데 발표된 바에 의하면 1800명이 사살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한 70여만 명이 스스로 자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마약 사범과 관련한 정치인이나 전현직 경찰, 그리고 판사 등 법조계 인사들의 관련 여부가 지속적으로 폭로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1800여 명이 사살됐고 70여만 명이 스스로 자수를 해서 수감이 돼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두테르테 대통령. 무대포식 마약전쟁을 치르고 있는데요. 막말을 일삼아서 필리핀판 트럼프로 불리기도 합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어떤 인물입니까?

[인터뷰]
두테르테 대통령은 태어나기는 필리핀 중부 비사야스 지역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자라기는 필리핀 남부 지역에서 자라났습니다. 그리고 거기 다바오 시라고 하는 시가 있는데 거기에서 검사로 역임을 하다가 시장이 되어서 한 20년 동안 지속적으로 가족과 함께 시를 이끌어갔던 그런 인물입니다.

[앵커]
범죄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데 이 범죄와의 전쟁에 대해서 UN은 살인행위라면서 제동을 걸고 있습니다. 이 UN에 대해서 두테르테가 UN를 탈퇴하겠다고 얘기를 했는데 이 UN를 뭐라고 표현을 했느냐면 매춘부의 아들 같다고 이야기를 했거든요. 두테르테의 막말, 이거 뿐만이 아니죠?

[인터뷰]
여러 가지 있는데 사실은 선거캠페인 도중에도 필리핀에서 인질로 잡혀 있다가 사살이 된 호주의 한 여 선교사에 대해서 약간 성적인 묘사를 해서 논란이 된 바도 있고요. 또 가톨릭 국가인 필리핀에서 교황에 대한 막말로 좀 구설수에 오른 적도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두테르테 막말 가운데 마약상을 죽여도 좋다, 사형제를 부활시키겠다, 여러 가지가 있고 또 교수님께서도 몇 가지 더 추가를 하셨는데 이 마약소탕 작전에 대해서 하지만 필리핀 국내에서는 지지하는 목소리가 더 높다고요?

[인터뷰]
네. 마약 사범에 대해서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기본적인 인식은 인간으로 취급을 하지 않는 겁니다. 그래서 죽여도 좋다고 얘기를 하는 거고 맥락은 필리핀 여론조사 기관인 펄스아시아라는 데서 국민들한테 현 대통령이 직무수행도에 대한 여론조사를 했는데 90% 이상이 현 두테르테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 이렇게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필리핀 내부에서는 1800여 명이 재판도 없이 사살이 된 것 아닙니까, 마약 혐의로. 그렇다면 반대 목소리는 전혀 없는 건가요?

[인터뷰]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지금 상원에서 이런 적법한 절차가 아닌 그 과정에서 사살된 사람들에 대한 공개 청문회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 인권 옹호 단체에서도 지속적으로 이에 대한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다.

[앵커]
교수님께서 아까 말씀하신 것 가운데 70여만 명이 스스로 자수를 해서 정부의 선처를 바라고 있는데 이 70여만 명이 모두 수감이 되지는 않았겠지만 이 사람들을 수용하는 필리핀의 감옥들이 포화상태라고요?

[인터뷰]
그건 언론에도 많이 방송되고 있는데 워낙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자수해서 몰려드니까 이거에 대한 정부에서도 많은 새로운 시설을 건설하고 있고 특히 마약사범들이니까 재활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전국적으로 재활센터도 지금 건립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마약전쟁 2차전에 들어갈 텐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일단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이 집권하면 6개월 이내에 마약사범을 소탕하겠다 이렇게 약속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금 이행을 하고 있고 또 많은 국민들이 그 이행하는 과정에서 동의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지금과 같은 그러한 드라이브가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저항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상원 청문회가 공개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또 국제사회에서의 인권에 대한 압력도 강해지고 있고 또 지금은 침묵하고 있지만 그 침묵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목소리를 높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진행되는 것은 좀 더 추후를 지켜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필리핀의 마약 문제가 어느 정도 심각한지 한편으로는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만 두테르테 대통령. 이런 상태로 계속 끌고 갈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오늘 말씀 잘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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