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만 지카 확진자 56명...인접국도 긴장

싱가포르만 지카 확진자 56명...인접국도 긴장

2016.08.30. 오전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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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싱가포르에서 지카 바이러스 확진자가 50명을 넘는 등 동남아에서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태국은 물론 질병 통제가 엄격한 싱가포르에서도 지카 감염자가 쏟아져 나오면서 인접국들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서봉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소독약을 뿌리는 방역대원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보건 당국이 싱가포르 중남부 알주니드와 심스 드라이브 지역에서 50명의 의심환자를 조사한 결과 15명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가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이로써 지난 27일 이후 사흘간 이 지역에서 보고된 확진자는 모두 56명.

이번에 추가로 확인된 환자들도 최근 몇 달 간 지카 발병국을 여행한 적이 없는 지역 감염 사례여서 지역 유행 가능성까지 우려됩니다.

특정 지역에서 수십 명의 감염자가 무더기로 쏟아지자 싱가포르 보건당국은 지카 바이러스와 전쟁을 선포하고 전방위적인 방역과 의심환자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심스 드라이브 의료진 : 놀라운 것은 최근 2주간 감염 사례가 계속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동남아의 여행 허브인 싱가포르 뿐 아니라 연간 5명 전후의 감염 사례가 나왔던 태국도 올 상반기에만 확진자가 100명에 육박할 정도로 이전과는 다른 상황입니다.

동남아에 서식하는 이집트숲 모기들 사이에 지카 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퍼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징후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인근 국가들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타이완은 싱가포르 여행경보를 발령하고, 방문자에게 모기에 물리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염자가 나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도 싱가포르를 거친 입국자를 집중 조사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실제 우리나라의 확진자 11명 가운데 7명도 동남아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동남아를 여행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YTN 서봉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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