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마약과의 전쟁' 2차전 돌입

두테르테, '마약과의 전쟁' 2차전 돌입

2016.08.30. 오전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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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이 이번에는 마약 범죄 조직을 돕는 경찰관을 뿌리 뽑겠다고 나섰습니다.

거액의 현상금을 내걸고 마약과의 전쟁을 이어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다시 밝혔습니다.

이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마약 범죄 용의자 2천여 명이 사살됐고, 70만 명이 자수했다"

필리핀 정부가 지난 2달간 이어진 '마약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며 밝힌 실적입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 여세를 몰아 2차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마약 범죄자와 결탁한 부패 경찰을 뿌리 뽑겠다고 밝혔습니다.

[두테르테 / 필리핀 대통령 : 마약 범죄 조직을 비호하는 경찰의 목에 현상금 200만 페소(약 4,800만 원)을 걸겠습니다.]

지난주 열린 상원 청문회에서 마약 소탕 작전 과정에서 숨진 사람의 60%는 경찰이 아닌 자경단 등 일반인의 총에 맞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약 범죄자는 인간이 아니라'며 즉결 처형까지 허용한 대통령의 조치가 정치 보복 등에 악용될 소지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지난 26일에는 5살 여자 어린이가 자경단이 쏜 것으로 보이는 총에 맞아 숨지는 등 민간인 피해도 늘고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트뤼도 / 미 국무부 대변인 : 필리핀 정부에 인권 의무에 부합하는 법 집행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국내외 비난 여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업적을 과시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국정 홍보 신문 발간에 이어 직접 출연해 정부의 성과를 설명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안까지 추진하고 있습니다.

YTN 이경아[ka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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