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는 사랑을 싣고"...지진 피해 복구에 나선 셰프들

"파스타는 사랑을 싣고"...지진 피해 복구에 나선 셰프들

2016.08.29. 오후 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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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한 요리사가 올린 글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맛있어 보이는 파스타 한 그릇이 보이는데요.

옆에는 파스타 한 접시가 팔릴 때마다 2유로씩 이탈리아 지진 피해복구에 기부한다는 이야기가 쓰여있습니다.

이 파스타의 이름은 '아마트리치아나'인데요.

이탈리아 지진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아마트리치아나'는 토마토와 매운 고추 소스에 돼지 목살을 넣어 만든 매콤한 파스타입니다.

바로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이탈리아 라치오 주 아마트리체에서 1700년대에 탄생한 파스타이기도 합니다.

해마다 아마트리체에서는 파스타 축제가 열리는데요.

이번 지진도 축제를 앞두고 많은 관광객이 찾은 가운데 일어났습니다.

이탈리아 전역에서는 파스타를 먹고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돈을 기부하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CNN에 따르면 이미 600개 이상의 식당이 메뉴에 아마트리치아나를 포함시켜 기부 운동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또 도시마다 파스타 먹기 모금행사도 열리고 있습니다.

한 시민의 이야기 들어보시지요.

[안토니오 / 로마 시민 : 아마트리치아나를 자주 먹었는데, 이번에는 그 의미가 다릅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기쁩니다.]

파스타 모금 운동은 이탈리아를 넘어 영국에서도 진행 중인데요.

영국의 유명 셰프 제이미 올리버는 자신의 식당과 체인에서 일하고 있는 약 700명의 요리사도 이 파스타를 판매하고 기부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SNS에서는 아마트리치아나의 '아마'만 대문자로 쓰거나, 다른 색으로 표시하며 모금에 동참하자는 운동도 벌어지고 있는데요.

이탈리어로 '아마'는 사랑을 뜻한다고 합니다.

파스타가 사랑을 실어 나르고 있는 것이지요.

지진으로 신음하는 '파스타의 고향' 이탈리아가 '사랑의 파스타'로 위로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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