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사망설' 유포자, "관심 끌고 싶었다"

'이건희 사망설' 유포자, "관심 끌고 싶었다"

2016.08.26. 오후 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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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교수 / 이수희, 변호사 / 강미은,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 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교수 / 백기종, 前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앵커]
지난 6월이었죠. 방금 화면에서 보셨습니다마는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한 줄짜리 글. 바로 이건희 삼성회장의 사망설이 담긴 내용의 유포자가 밝혀졌는데 지금 미국에 거주 중인 30대 마트 직원이라고 하네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2000년도에 한국에서 미국으로 출국한 30세 직원인데요. 이 사람이 지난 6월 30일날, 저도 사설정보지의 그 내용을 받았었는데 이건희 회장 사망설을 퍼뜨린 장본인으로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밝혀냈습니다.

그런데 일간베스트에 이게 최초로 올라왔었는데 그래서 일베 회원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2000년도에 미국으로 가서 이 사안이 수사가 되면서 입국 요청을 받았으나 계속해서 거부를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결국은 기소중지 의견을 냈는데 아마 당분간 본인 의지로는 들어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서 인터폴과 함께 수사를 하겠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그런데 제가 강 교수님께 여쭤보는데요. 이거 일부에서는 이렇더라고요. 최 씨라는 사람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글이 굉장히 마치 언론사에서 작성한 기사와 유사하다.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그렇게 쓰는 경우가 굉장히 많이 있더라고요. 뭔가 카톡으로 새로운 정보 같은 게 올 때 마치 이게 언론사에서 작성한 것처럼 만들어서 오는 경우들을 자주 볼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경우에도 그렇게 만든 것 같고 요즘은 정말 SNS 때문에 어떤 루머가 딱 퍼졌을 때 그게 전국민한테 알려지는 데 하루가 채 안 걸립니다.

여기도 일베 사이트에 올렸는데 거의 거기에서 삭제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몇 분 사이에 퍼날라서 퍼진 거죠. 그런데 SNS에서 떠도는 소문이라는 게 굉장히 많지 않습니까?

그걸로 명예훼손이 되기도 하고 또 실제와 전혀 상관없는 소문이 떠돌기도 하는데 이 루머의 심리학이라는 게 있더라고요.

루머가 왜 이렇게 퍼지나라는 걸 사회심리학자가 연구를 했는데 루머가 커지는 것은 사안이 중요할수록 그리고 상황이 불확실할수록 커진다는 거예요.

어느 한쪽이 0이면 루머가 돌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상황이 확실하거나 아니면 중요한 사안이 아니거나. 이건희 회장 사망 이건 정말 중요한 사안이잖아요, 모든 사람들이 생각할 때. 그렇기 때문에 루머가 확 퍼지는데. 요즘 사람들이 루머를 잠깐 즐기고 소비하고 또 다른 루머로 옮겨갑니다.

그런데 소문이라는 게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인류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미디어라고 그렇게 얘기를 해요.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말 세 마디가 뭐냐. 너 그 소문 들었어? 이거라는 거예요.

그러면 사람들이 뭔데, 뭔데 이러면서 다 안다는 거죠. 저는 이건희 회장 뉴스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어요. 현대 의학이 사람을 완전히 살릴 수는 없지만 또 죽게 하지는 않는구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런데 이 사람이 지금 왜 이런 걸 썼습니까 그랬더니 많은 사람들이 이것 때문에 주가가 출렁거렸잖아요.

[인터뷰]
요새는 젊은 청년들 사이에서 이렇게 관심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이르는 인터넷 용어가 관종 이런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요.

이런 표현을 쓰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번 이 이건희 삼성회장의 사망설로 주가가 12조가 출렁거렸거든요, 하루 동안에. 이건 이것 때문에 사실은 사라지는 기업도 어마어마하게 있을 거고 이것 때문에 상상하지 못할 피해를 받는, 타격을 받는 기업들이 엄청난 거거든요.

그런데 이유가 간단했어요. 그냥 관심 끌고 싶었다. 또 하나는 뭐냐, 이금희 아나운서가 자진사퇴하는 걸 보니까.

[앵커]
이금희 아나운서하고 이건희 회장하고 무슨 상관이에요?

[인터뷰]
이게 앞 글자 이니셜이 이금희, 이건희 하면 이니셜은 같겠더라고요.

[앵커]
그러면 제 이름이 이니셜이 YS거든요.

[인터뷰]
그래서 아무리 생각해도 그 연관성을 찾기가 어려워서 아니면 상징적인 인물이 내려온다 이런 의미에서 이야기를 한 것인지 정확하게는 잘 모르겠는데 어쨌든 처음에 신문기사를 작성하고 그 작성한 기사 밑에는 주가와 관련된 이야기를 함께 끼워넣었거든요.

그 얘기는 아무래도 그걸 통해서 금전적, 경제적인 이득을 얻기 위한 목적이 있던 건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죠.

[인터뷰]
이건 여러 방면으로 수사를 해 봐야 되는 부분이에요. 혹시 주가 조작 하는 것에 연루돼 있었던 건 아닌지. 단순하게 이 사람이 관심 끌기 위해서 올린 건지 아니면 뒤에 배후세력도 있을 수 있는 건지, 이 사람이 삼성그룹의 주식을... 그렇게 부자는 아닌 것 같은데, 봐서는.

[앵커]
마트에서 일하는... 물론 부자인데 일하고 싶어서 마트에서 일할 수도 있죠.

[인터뷰]
여하튼 주가조작 여부도 분명히 조사를 해 봐야 되는 부분이고 그렇다고 한다면 사건이 더 커질 수도 있는 거고요.

그런데 SNS 여기 있는 분들 다 받아보셨겠지만 3시까지 엠바고 유지 이렇게 해서 아주 신빙성을 높였던 건 뒤에 어떤 그런 세력들이 있을 수도 있겠다라는 의심을 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앵커]
그런데 이 사람이 안 오니까 방법이 없잖아요.

[인터뷰]
그럴 때가 인터폴이라고 많이 들어보신 사법 공조를 하는 것. 그러니까 미국 수사국에다 인적사항을 주고 거기에서 범죄 인도를 받는 건데 지금 이게 단순히 전기통신기본법 위반이면 3년 이하의 징역,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거든요.

그렇게 큰 죄는 아닌데 이 정도 양형이 되는 죄로 인해서 인터폴을 하는 건 드문 일이지만 경제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범죄이기 때문에 이런 사법공조를 할 만한 범죄이기도 하다고 봐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조금 보완해서 말씀드리면 자본시장법이라고 해서 주식, 주가 조직 혐의를 추가로 올립니다. 전기통신기본법 외에. 이렇게 되면 사법공조체계, 인터폴 의뢰가 가능하거든요.

그래서 서울지방청에서 경찰청 단위로 인터폴을 의뢰해서 결국 끝까지 수사를 하겠다. 일단은 기소중지 의견으로 수배를 내려놓은 상태입니다.

[인터뷰]
제가 다른 차원에서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요. 그러니까 지금 이번 사건의 피해자는 어떻게 보면 삼성그룹이고 이건희 회장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아무리 SNS가 이렇게 찌라시 같은 걸 퍼뜨리는 데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하지만 거의 광속처럼 퍼져나가면서 거기에 의해서 주식시장이 출렁거리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저는 그런 생각을 해 봤다는 거죠. 이건희 회장이 만약에 돌아가셨다, 사망을 했다. 이건 삼성그룹에서 바로 공개를 하고 국민들에게 알릴 중대한 사안이지 않습니까? 삼성이라는 것이 한국 경제에 차지하고 비중이 얼마나 큽니까?

그럼에도 그것이 전혀 나오고 있는 않은 상황에서 지금 거의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분들, 경제 주체들이 그걸 믿고 행동을 했다?

그건 삼성그룹을 또는 삼성전자를 제대로 믿지 못했다는 거죠, 그동안에. 이제까지 삼성이 과연 그러니까 소비자 내지는 주주들에게 소위 말해서 믿음과 신뢰를 제대로 주지 못했다는 하나의 반증이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삼성도 이 사건을 자신들을 돌아보는 하나의 계기로 삼아볼 필요가 있지 않은가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
그리고 미국의 마트에서 일하는 분이 기사같이 저런 걸 써서 뿌렸잖아요. 그랬을 경우에 과연 배후세력이 없을까 저는 그 생각이 들거든요.

뒤에서 주가를 위해서 뭔가 조작을 한 사람들이 없었을까라는 의심을 합리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또 그런 걸 볼 때 이 사건이 어떻게 갈 것인가. 참 궁금합니다.

[앵커]
인터폴이 뜨면 아무래도 이분이 안 오시더라도 본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서 오게 될 수 있는 확률이 있네요. 어쨌든 이 부분도 명백히 밝혀져야 될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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