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위대, 후지산서 '섬 탈환 작전'...중국 견제

日 자위대, 후지산서 '섬 탈환 작전'...중국 견제

2016.08.26. 오전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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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중국과의 영유권 갈등이 반복되는 가운데 일본 자위대가 후지산 자락에서 화력시범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적이 섬 지역을 점령한 상황을 가정한 탈환 훈련을 대대적으로 실시해 중국을 강하게 견제했습니다.

도쿄에서 최명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후지산 동쪽 기슭에 자리한 자위대 히가시후지 훈련장.

90식 전차 부대가 굉음을 내며 산비탈을 전력 질주한 뒤 목표물을 향해 일제히 불을 뿜습니다.

잠시 후 허공에 후지산 모양을 본뜬 화염이 연출되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집니다.

[시민 : 만약 전쟁이 난다면 자위대가 반드시 지켜줄 겁니다. 훈련이 정말 굉장합니다.]

자위대 최신형 탱크와 다연발 로켓, 아파치 헬기가 잇달아 등장해 2시간 넘게 화력을 과시했습니다.

올해로 56회째를 맞는 이번 훈련에는 자위대원 2천 400명, 전차와 장갑차 80대, 항공기 20대가 동원됐습니다.

매년 반복하는 훈련이지만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이 일본 방공식별구역에 떨어진 터라 긴박감을 더했습니다.

특히 훈련 후반부는 적이 외딴 섬을 점령했을 때 자위대가 섬을 탈환하는 시나리오로 구성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최근 중국 선박의 반복 접근으로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커진 센카쿠 열도를 염두에 든 겁니다.

[고토 노부히로 / 육상자위대 공보장교 : 화력 전투의 실상을 국민이 정확히 아셨으면 하는 점에 중점을 두고 실시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센카쿠 열도를 사정거리에 둔 지대함 미사일을 개발하기 위해 내년 방위비를 올해보다 2조 원 정도 늘린 사상 최대인 57조 원 규모로 편성했습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중국과의 센카쿠 열도 영유권 갈등이 일본의 방위 장비 증강과 재무장을 향한 명분이 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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