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강진 여파...불교 유적 도시 '와르르'

미얀마 강진 여파...불교 유적 도시 '와르르'

2016.08.26. 오전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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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탈리아 중부에 이어 미얀마에서도 규모 6.8의 강진이 일어났습니다.

특히 강진의 여파로 미얀마의 세계적인 불교 유적지 바간의 사원과 불탑이 다수 훼손되는 등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김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희뿌연 흙먼지와 함께 불교 사원이 위태롭게 흔들립니다.

높이 솟은 불탑들은 폭격을 맞은 듯 첨탑 부분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미얀마 중부 마궤주 차우크에서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인근 도시 바간의 고대 불교유적이 크게 훼손됐습니다.

미얀마 지역을 처음으로 통일한 고대 파간 왕국 시절에 지어진 사원과 불탑, 사리탑 등 불교유적들이 대다수입니다.

수백 개의 불교 건축물과 어우러진 일몰과 일출은 미얀마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 상품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마리아 고메스 / 포르투갈 관광객 : 강가에서 일몰을 보려고 내려가고 있는데 갑자기 땅이 흔들렸어요. 다들 놀라서 소리치고 난리였죠.]

이 불교 유적이 지진에 직격탄을 맞은 것은 건축 재료로 쓰인 벽돌이 오랜 세월 부식되고 깨지면서 충격에 취약해졌기 때문입니다.

천 년 이상 된 건축물 대부분이 보강공사가 필요했지만, 예산 부족으로 제때 공사가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저 민트 마웅 / 만달레이 주 수석 장관 : 국내외 전문가들을 동원해 복원 작업을 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미얀마 정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해온 바간 불교 유적,

지난 1975년 8월 규모 8의 강진에 대규모 파손된 데 이어 또 피해를 입어 안타까움을 더합니다.

YTN 김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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