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유적의 나라 이탈리아, 지진에 신음하다

문화와 유적의 나라 이탈리아, 지진에 신음하다

2016.08.25. 오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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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지난 24일 새벽 3시 반.

주민 대부분이 잠들어 있던 시간.

규모 6.2 지진이 평온했던 이탈리아의 산골 마을을 덮쳤습니다.

모든 것이 흔들이며 무너져 내렸습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한 지역의 마을은 절반이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규모 6.2의 지진은 지표면 4㎞ 깊이에서 발생해 비교적 얕은 부분에서 시작돼 이탈리아 중부 움브리아 주 '노르차'를 강하게 타격했습니다.

이곳은 중세 문화유적의 도시로 잘 알려진 페루자에서 남동쪽으로 70km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생존자들은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이렇게 얘기합니다. 들어보시지요.

[지안카를로 / 지진 생존자 : 언덕 꼭대기에 있는 집이 무너져내렸는데 간신히 살았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무사하길 바랍니다.]

[단젤로 / 지진 생존자 : 모든 것이 움직여서 제대로 일어설 수가 없었습니다. (전기가 끊겨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번 지진으로 움브리아 주, 라치오 주, 마르케 주 등에 있는 산골 마을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고 많은 인명 피해가 났습니다.

폐허로 가득한 지진 참사 현장에서는 한 명의 생존자라도 더 찾기 위해 필사적인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기적의 생환 소식도 들리고 있는데요. 지진 발생 17시간 만에 10살 소녀가 극적으로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65살 노인이 지진 발생 9시간 만에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1997년, 이탈리아 아시시 지역에서 규모 6.4의 지진으로 24명이 숨졌고, 2009년 라퀼라에 규모 6.3 지진이 덮쳐 290여 명이 숨졌고, 13세기 중세 유적이 폐허가 됐습니다.

2012년에도 모데나 인근 지진으로 24명이 사망했습니다.

그렇다면 이탈리아에서는 왜 이렇게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걸까요?

이탈리아는 남북을 잇는 아펜니노 산맥에 유라시아판과 아프리카판이 충돌하고 있는 지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페루자 인근 지역은 유럽에서 가장 지진 활동이 활발한 곳으로 거론되고 있는데요.

미 지질조사국은 이번 지진이 시칠리아와 사르데냐 섬 사이에 있는 티레니아 해 분지가 계속 확장해 유라시아판과 아프리카판이 충돌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유적과 문화재의 나라 이탈리아.

이번 강진으로 주요 유적지와 예술 작품들이 크게 훼손됐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가족을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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